검찰이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과 정책실장을 지내며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라는 평가를 받아온 윤진식 한나라당 의원(충북 충주·사진)이 제일저축은행 유동천 회장(구속 수감 중)에게서 2000만∼30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저축은행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불법 대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유 회장에게서 윤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불법으로 건넸다는 진술을 최근 확보하고 윤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2010년 7·28 재·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때 유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윤 의원을 소환 조사한 뒤 불구속 기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윤 의원이 돈을 받은 시기가 대통령정책실장 퇴임 이후라는 점과 유 회장이 돈을 건네며 인사 로비나 수사 무마 등 구체적인 청탁을 한 사실을 확인하지 않는 한 뇌물 수수 혐의를 적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의 고려대 경영학과 후배이기도 한 윤 의원은 김대중 정부에서 관세청장, 노무현 정부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내며 ‘왕의 남자’로 불렸다.
동아일보는 이날 밤 윤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10여 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다. 또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답변을 보내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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