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현대차 쏘나타 시대는 저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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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3일 14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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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첫 출시한 현대차 ‘쏘나타’는 그동안 국내 중형차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해왔다. 초창기 ‘쏘나타’부터 최신 ‘YF쏘나타’까지 새 모델을 내놓을 때 마다 중형차 판매랑 1위에 오르는 등 약 27년간 국내 전체 자동차 시장을 선두에서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쏘나타의 아성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기아차 K5가 지난해 10월 판매량에서 쏘나타를 처음으로 넘어섰고, 디자인 평가에서도 쏘나타를 앞섰다. 또 한미FTA 발효 후 국내 시장에 들여올 예정인 동급 미국산 도요타 캠리가 보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쏘나타를 위협할 태세다.

쏘나타 중형차 부문 판매량 1위
승용차 전체 4위로 추락해
K5 출시 2년 만에 쏘나타 위협


쏘나타는 지난해 중형차 총 판매순위 1위를 가까스로 지켰다. 반면 2010년 1위였던 승용차 판매량 순위에선 4위로 밀려났다. 전년대비 31.5%나 판매가 줄었다. 쏘나타의 부진은 출시 초기 파격 디자인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면서 K5등 다른 차량으로의 시선 분산이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 2일 현대기아차 2011년 최종 실적발표를 보면 쏘나타 10만4080대, K5 8만7452대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지난 여름 K5가 미국 등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 내수 공급을 줄였던 점을 감안한다면 둘의 격차는 근소하다고 봐야한다. 또한 승용차 전체 판매량에서 아반떼(13만987대), 모닝(11만7029대), 그랜저(10만7584대)에 뒤지며 12년 만에 4위로 추락했다.

K5는 단숨에 쏘나타를 위협할 정도의 성장세를 보였다. 2010년에 비해 41.3% 증가한 판매율을 달성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특히 ‘디자인’이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했다. 지난해 7월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 마케팅인사이트가 자동차 구입을 압둔 잠재고객을 상대로 실시한 디자인 평가 설문조사에서 국산차 전체 1위를 차지하며 10위권 밖에 있던 쏘나타를 가볍게 눌렀다.

SM5 디자인 식상?
차량 가격도 문제?


르노삼성차 주력모델 SM5는 무엇이 문제일까. 지난해 판매대수가 전년대비 35.4% 급감한 5만대에 머무르며 승용자동차 판매 순위도 전체 8위로 밀려났다. 일각에서는 익숙한 디자인과 동급 국내 차량들에 비해 비싼 가격을 단점으로 지적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고유의 패밀리 룩을 정립한 것이 판매량에 도움을 줬다”며 “이에 반해 르노삼성차의 페이스 리프트는 밋밋해 기존 모델들과 차이점이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경쟁차량에 비해 높게 책정된 가격도 소비자들에 부담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렴해진 캠리로 중형차 선택 폭 넓혀

도요타 캠리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내 공략을 준비 중이다. 캠리는 전 세계에서 1500만대가 팔린 도요타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올해는 한미FTA를 계기로 미국에서 생산된 차를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관세 효과로 약 3000만 원 초반에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존 국내 중형차들을 위협할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요타는 올해 판매 목표를 6000대로 책정하는 등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지엠 쉐보레 말리부는 지난해 10월 출시해 3달 간 3594대 팔렸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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