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수감 ‘대구 자살 중학생’ 가해학생들 때늦은 눈물… 면회온 엄마에 “너무 미안해요”
더보기

수감 ‘대구 자살 중학생’ 가해학생들 때늦은 눈물… 면회온 엄마에 “너무 미안해요”

김수경기자 , 대구=노인호기자 입력 2012-01-02 03:00수정 2015-05-22 16:04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채널A 뉴스 방송화면 캡쳐.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의 두 가해학생이 때늦은 후회와 회한의 눈물을 왈칵 쏟았다. 같은 반 친구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31일 대구지방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된 B 군(14)과 C 군(14)은 대구 수성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되기 직전 “자살한 A 군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답 없이 소리 내 엉엉 울기 시작했다. 경찰 관계자는 “법원에서 유치장까지 가는 10여 분 내내 눈물을 쏟았다.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이전까지만 해도 담담한 표정이었는데 영장이 발부된 이후 난생처음 수갑을 찬 뒤 구속이라는 현실을 직감하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C 군은 새해 첫날인 1일에도 후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오후 3시 반경 수성경찰서 유치장 면회실엔 구멍 뚫린 투명한 아크릴 창문과 창살을 사이에 두고 C 군과 그의 가족 5명이 마주 서 있었다. C 군 가족은 이날 아침 면회했지만 몇 시간이 안 돼 또다시 찾아왔다.

“할머니와 엄마, 동생에게 하고 싶은 말 없어?”라는 어머니의 물음에도 창살 너머에서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또다시 같은 질문을 하자 “네”라고 짧은 답이 돌아왔다. “‘네’ ‘아니요’ 말고 다른 말 좀 해봐.” 어머니가 다시 얘기하자 아들은 그제야 “너무 미안해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창살 너머에 갇힌 손자를 바라보며 한참을 소리 내 울던 할머니는 “네가 왜 여기에 있느냐. 빨리 집에서 보자”며 눈물을 훔쳤다. C 군도 흐느꼈다.


아버지는 갇혀 있는 아들에게 반성의 일기를 쓰라고 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런 곳에 다시 안 올지 생각을 정리하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청바지를 입고 수감된 아들이 불편하지 않을까 운동복 바지를 가지고 왔다. 그리고 밥은 모자라지 않는지도 물었다.

관련기사

채널A 뉴스 방송화면 캡쳐.

[채널A 영상] “몰라 그냥 인정하지 머 ㅋㅋㅋ”

30분도 안 되는 면회시간을 끝낸 어머니는 “내일 또 올게”라고 약속한 뒤 유치장 문을 나섰다. 면회를 마치고 나온 이들의 머리 위로 새해 첫눈이 내리고 있었다.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이들의 기상은 오전 7시, 취침은 오후 9시 반에 한다. 이들은 유치장 안에 있는 책을 읽거나 TV 등을 보고 있다. 유치장 관계자는 “두 학생은 따로 수감돼 있지만 방이 붙어 있어 대화가 가능한데도 서로 말을 하지 않고 있다”며 “불안한지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이 사건의 수사를 이번 주에 마무리하고 두 가해학생의 신병을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대구=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