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지서 폭력-테러사고로 얼룩진 성탄절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6일 0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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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교회 등 연쇄 테러로 40명 숨져
아프간 자살폭탄 19명 사망…이라크서도 테러 잇따라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에서 교회 등지에 연쇄 폭탄 테러 공격으로 40명이 숨지는 등 세계 각지에서 폭력과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40㎞ 떨어진 마달라의 성 테레사 성당에서 대형 폭발이 일어나 성탄절 미사를 마치고 나오던 신자 등 최소 35명이 사망했다.

또 나이지리아 중부 조스에서는 한 복음주의 교회에 대한 폭탄 테러에 이어 총격전이 벌어져 경찰관 1명이 사망했고 북부 요베 주의 다른 교회에서도 폭발물이 터져 많은 부상자가 나왔다.

북동부 다마투루에서는 비밀경찰 건물 앞에서 자살 폭탄 공격으로 경찰관 3명과 테러범 등 모두 4명이 숨졌다.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급진테러단체인 '보코 하람'은 이날 폭탄 공격이 모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북부에서는 장례식장을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가 감행돼 국회의원 한 명을 비롯해 최소 19명이 숨지고 약 40명이 다쳤다.

자폭범은 타크하르주 주도 탈루간에서 열린 한 정부 관리의 장례식에 조문객이 모이자 입고 있던 폭탄 조끼를 터뜨렸다.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도 기독교도 한 명이 무장단체로부터 공격을 당해 숨졌으며 북부 두제일의 군 검문소 부근에서는 차량을 이용한 자살 폭탄공격으로 병사 2명이 숨지고 군인과 민간인 등 20명이 다쳤다.

이라크의 기독교 신자 수는 알 카에다의 공격으로 급감했는데 바그다드 동부의 한 교회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중무장한 군경의 호위 속에 수백명이 미사에 참석했다.

이날 이라크에 있는 이란 반체제 인사 캠프에는 로켓포 2발이 떨어졌다. 3000명을 수용한 아샤라프 캠프 관계자는 공격을 받았다면서도 사상자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미국 텍사스주 그레이프바인의 한 주택에서는 성인 여성 4명과 남성 3명 등 모두 7명이 숨진 채 권총 2정과 함께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사망자들이 서로 관련 있으며 이들 가운데 총을 쏜 사람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날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는 하르툼대 학생 1만6천명이 정부 타도를 외치며 농성을 벌였으며 경찰은 최루탄과 공포탄을 쏘며 해산 작전에 나서 70여명을 체포했다.

인도 남부 타밀 나두주에선 풀리카트 호수를 건너던 배가 거센 바람에 못 이겨 좌초하면서 22명이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희생자 중에 여자 7명과 어린이 3명이 있다면서 이들이 호수로 구경을 나왔다가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쿠바 푼타 마이시 해변에서 100m 떨어진 바다에서 아이티 불법 이민자들이 탄 배가 침몰해 40명이 숨지고 87명이 구조됐다.

또 같은 날 중국 남서부 윈난 성 광난 현에서는 정원을 초과해 학생 12명 등 14명을 태운 통학용 미니밴이 절벽에서 추락해 최소 7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지난 23일 강진이 강타한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선 25일에도 여진이 계속됐다.

이에 따라 모든 교회는 건물이 붕괴할 것을 우려해 야외에서 성탄 행사를 준비했으며 일부는 행사를 취소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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