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부천에 영상문화의 꽃이 다시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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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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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최대 8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왔던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 33만263m² 규모의 ‘부천 영상문화단지’가 관광단지로 대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부천문화재단이 운영해온 드라마 세트장 ‘판타스틱 스튜디오’가 내년 3월 철거되는 대신 최근 개국한 종합편성TV 채널의 드라마 제작 등을 위한 종합촬영장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 ‘쉬리’ ‘실미도’ ‘취화선’ 등 한국 영화 대표작이 만들어졌던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종합촬영소가 2013년 이후 부산으로 이전하기로 함에 따라 부천 영상문화단지에 드라마와 영화, CF를 찍을 수 있는 종합촬영장을 건립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종합촬영장 건립 예정지는 현 스튜디오가 아닌 유수지 인근의 개발유보지(자연녹지지역)가 유력하다.

부천시는 촬영장을 포함해 문화캠핑장, 다목적 공연장, 김치체험관을 운영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 및 종합계획 수립 작업을 내년 5월까지 마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영상문화단지를 ‘관광진흥법’을 적용받는 관광단지로 지정해줄 것을 경기도에 요청했다. 경기개발연구원은 용인 에버랜드, 양평 자연숲과 같이 부천영상단지를 문화관광자원으로 개발하도록 하는 경기도 권역별 관광개발계획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2001년 SBS방송 드라마 ‘야인시대’ 촬영을 위해 조성된 ‘판타스틱 스튜디오’(3만6941m²)에는 1930∼60년대 서울 종로와 청계천 풍경을 재현한 목재 패널 소재 건축물 128개가 있다. ‘야인시대’를 시작으로 ‘황금사과’ ‘고향역’ 등의 드라마와 ‘태극기 휘날리며’ ‘하류인생’ ‘역도산’ 등의 영화가 촬영되면서 유료 입장객이 매년 평균 10만∼20만 명에 달했다. 건축물이 낡고 붕괴 위험까지 있어 올해부터 촬영이 금지됐다.

시는 이들 건축물에 대한 철거 예정 공고를 했고, 철거 작업 이후 문화전시공간으로 꾸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옥 9동을 갖춘 공방거리를 전통문화공간으로 특색화하고, 전통혼례식장으로 사용 중인 명품관을 인천국제공항 환승객 등을 유치하기 위한 ‘김치체험관’으로 단장하려 한다. 대한민국 김치명인 1호인 김순자 씨(57)가 운영하는 ㈜한성식품이 이 체험관을 운영하도록 해 한식 세계화의 명소로 키우려 하고 있다.

8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동춘서커스단의 상설 공연장은 영상문화단지 내 1만1371m²의 터에 건립되다가 사업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2년 전부터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현재 84%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데 조만간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하 2층, 지상 3층, 총면적 6816m² 규모의 이 공연장을 완공한 뒤 다목적 공연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2008∼2010년 국제행사인 ‘부천 무형문화재엑스포’가 열렸던 8만4368m² 규모의 엑스포공원은 문화캠핑장으로 조성된다. 이미 야외전시마당, 시민문화동산, 피크닉광장을 갖췄으며 가족 단위로 150동가량의 텐트를 칠 수 있는 야영장을 만들게 된다. 부천시 관계자는 “올여름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가 치러지는 동안 야영장에서 음악 공연을 감상하면서 텐트를 칠 수 있도록 한 1박 2일 코스 ‘우중산행’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었다”며 “설문조사에서도 야영장 설치를 찬성하는 시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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