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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비준안 통과 이후]박근혜 “與 재보선서 벌 받아… 엄청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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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비준안 통과 이후]박근혜 “與 재보선서 벌 받아… 엄청 반성”

동아일보입력 2011-11-24 03:00수정 2011-11-2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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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만에 첫 대학 특강
2040 가까이… 옛날 사진도 공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3일 대전대를 방문해 ‘마음속의 사진’을 주제로 학생들에게 특강을 하고 있다(왼쪽). 특강에서 박 전 대표는 서강대 1학년(1970년) 대학축제에서 공예품을 팔았던 사진(오른쪽)을 소개하며 “우리 과(전자공학과)에 여학생이 나 혼자였는데 나도 꽤 인기가 있었다. 그때는 내가 예뻐서 그랬던 걸로 생각했다”고 말해 폭소가 터졌다. 대전=연합뉴스·박근혜 전 대표실 제공
‘썰렁 개그 총수이자 수첩공주’라는 사회자의 소개에 대학생 700여 명이 웃음을 터뜨렸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연단이 없는 무대 중앙에 섰다.

23일 대전지역 사립대학총학생회연합 주관으로 대전대 혜화문화관에서 열린 박 전 대표의 특강.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둔 2007년 4월 이후 첫 대학 특강이었다.

‘내 마음속의 사진’을 주제로 이뤄진 특강은 미리 작성해온 연설문을 읽어가던 이전 모습과 사뭇 달랐다. 박 전 대표는 대형 스크린에 사진을 차례로 띄우며 그에 얽힌 생각을 진솔히 풀어가는 감성 프레젠테이션을 도입했다. 메모 없이 무대를 자유롭게 걸어 다니고 방청석으로 다가가 질문을 건네기도 했다.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을 벤치마킹한 듯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한남대 간담회와 대전대 특강에서 발언을 쏟아내며 4년여의 ‘단답형’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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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표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드러난 2040세대의 한나라당 외면에 대해 “그동안 부족한 게 많았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벌 받은 것”이라며 “엄청나게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이의 고통은 부모의 고통으로, 결국 국민 모두의 마음이 돌아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등록금 대책과 관련해서는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등록금 (예산)으로 4000억 원 정도를 증액했는데 많이 부족하다”며 “소득 7분위 이하 등록금을 22% 줄인다는 것도 학생에게 와 닿지 않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약속한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에 대해선 “학생들에게는 희소식이겠으나 학부모 주머니에서 나오는 세금으로 하는 것이지, 공약하는 사람이 돈을 내는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자신의 개인사도 여과 없이 공개했다. 한 학생이 ‘대통령의 딸이라는 이미지와 다르게 검소하다’라고 하자 “어머니 교육 방침이 거기(청와대) 있으면서도 평범하게 ‘아버지 임기 끝나면 우리는 신당동 집으로 간다’ 항상 그렇게 마음속에 준비하도록 교육을 시키셨다”고 회상했다.

학생들이 ‘대학 때 미팅을 해봤느냐’고 묻자 “못해서 후회된다”고 밝혔고, ‘사랑을 해봤느냐’는 질문에는 “그럼요, 안 해봤다고 하면 그게 인간이겠습니까”라고 웃어넘겼다. 특강에서는 오른쪽 뺨을 내보이며 “유세를 하다 칼에 베어서, 아슬아슬하게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갔으면 여러분을 이 자리에서 만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유의 ‘썰렁 유머’로 분위기 전환을 유도하기도 했다. “국회의원과 코털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느냐. 정답은 신중하게 조심해서 뽑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유머를 던졌다. 반응이 시원치 않자 “그러면 커플과 싱글의 차이점은 뭘까요. 차이점은 커플은 커플링을 끼고, 싱글은 추리닝(트레이닝복)을 입는 것”이라고 말해 학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좋아하는 연예인에 대한 질문에는 “장동건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달인 김병만을 생각하면 흐뭇하다”고 했다.

학생들은 전날 국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대해 여야 합의 없는 강행처리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어제같이 비준안이 통과된 것은 안타깝다. 정치 자체를 바로잡으려면 멀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자원도 없는 우리나라가 발전을 해나가려면 경제영토도 넓히면서 가능성을 계속 추구해야지 쪼그라들어서는 발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특강장 앞에서는 대전지역 학생 20여 명이 ‘한미 FTA 폐기하라’ ‘박근혜는 부끄러운 줄 알고 당장 떠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이 ‘우∼’ 하는 야유를 보내며 막아서는 바람에 박 전 대표는 경찰의 호위를 받고 강연장에 들어섰다.

대전=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박근혜 전 대표의 감성 & 유머 발언


● 사랑 안 해봤다고 하면 그게 인간이겠습니까.
● 저도 제 (전자공학)과에서 꽤 인기 있었던 것 같다.
● 유세를 하다 칼에 베어서,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갔으면 못 만났을 것.
● 국회의원과 코털의 공통점은 조심해서 뽑아야 한다는 것.
● 커플은 커플링 끼고, 싱글은 추리닝을 입는다.
● 장동건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달인 김병만을 보면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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