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시대’ 치아건강법]Q: 이 시려 찬 음식 못먹고 입냄새 심해지는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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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치주질환 방치땐 전체로 번져… 정기검진을

Q. 생업이 바쁘다는 이유로 치과 가기를 미루다 보니 최근엔 이가 시려 찬 음식을 입에 대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입 냄새가 심해 주변 사람과 말을 나누기도 조심스럽습니다.

A. 국내 40세 이상 성인 대다수가 치주질환을 갖고 있다. 치주질환이란 치아를 둘러싼 잇몸과 잇몸 뼈가 만성 염증으로 손상되는 증상이다. 주요 원인은 치태(플라크)다. 치아에 들러붙은 침이나 음식물에 입안 세균이 엉겨 붙으면 독소를 내뿜는 치태가 되고, 더 진행되면 치석이 된다. 치태는 칫솔질로 없앨 수 있지만 돌처럼 굳어 치아 표면에 단단히 엉겨 붙은 치석은 스케일링을 받아야만 제거할 수 있다.

잇몸 염증이 심하면 피가 나오고 입 냄새가 생긴다. 잇몸 뼈 손상으로 치아 뿌리가 드러나 찬바람이 불면 시린 증세가 생겨 풍치라고도 불린다. 여러 연구 결과 심장질환 발병에도 영향을 준다고 알려졌다.

잇몸만 붓고 피가 약하게 나는 초기 염증단계에서는 증상이 거의 없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 단계를 지나면 잇몸 뼈가 파괴되어 치아가 흔들리고 치아 뿌리에도 염증이 생겨 결국 치아를 잃게 된다. 일부 치아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 치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충치와 같은 심한 통증 없이 진행된다.

이때 남은 잇몸 뼈라도 지키기 위해 치아를 뽑고 임플란트 이식을 한다. 이후에는 더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튼튼한 인공치아인 임플란트를 믿고 치주염 치료에 소홀하면 치태와 치석이 임플란트를 따라 증식하는 ‘임플란트 주위염’이 생겨 임플란트마저 잃을 수 있다.

치주질환은 특별한 증상 없이 치아 전체로 확대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또 정기적으로 치과검진을 받는 등 노력을 해야 오복 중에 하나인 치아 건강을 손쉽고 확실하게 지킬 수 있다.

(도움말=연세대 강남세브란스 치과전문병원 치주과 문익상 교수)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동아일보-강남세브란스 치과병원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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