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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노랫말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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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노랫말 1위는?

동아일보입력 2011-10-08 03:00수정 2011-10-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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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우리말… 내일 한글날 565돌
詩人등 문인 9명에게 물어봤다… 이소라 ‘바람이 분다’ 선정
가수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가 2000년 이후 발표된 가요 중 노랫말이 가장 아름다운 노래로 꼽혔다.

9일 한글날을 앞두고 대중음악 전문가와 문인들에게 의뢰해 한국어의 아름다움이 가장 돋보이는 노랫말을 선정한 결과다. 먼저 대중음악 전문가 10명이 2000년 1월부터 2011년 9월까지 발표된 가요 가운데 노랫말이 아름다운 34곡을 뽑았다. 이를 토대로 시인 신달자와 소설가 한강 씨 등 9명의 문인이 5곡씩 선정했다.

그 결과 ‘바람이 분다’가 5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시인 김종해 씨는 “쉬운 언어를 쓰면서도 이를 잘 구성했다. 시적인 감성의 성취도가 높다”고 호평했다. 소설가 윤성희 씨는 “난해한 비유 대신 담백한 문장에 이야기를 감춰놓는 서사적인 면이 아름답게 다가온다”고 평가했고,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는 “2000년대 한국 대중가요가 빚어낸 최고의 노랫말로 선택함에 일말의 주저도 없다”고 극찬했다.

이어 ‘가장 보통의 존재’(언니네 이발관), ‘고등어’(루시드폴), ‘너를 업던 기억’(김창완 밴드), ‘싸구려 커피’(장기하), ‘편지’(김광진)가 3표씩을 얻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싸구려 커피’에 대해 시인 김민정 씨는 “감성적 토로를 배제한 채 일상 언어로 객관적 거리를 확보하며 스토리를 빚어내는 서사가 발군”이라고 평가했고, ‘편지’에 대해선 “하나의 상황만을 소박한 가사에 담아내면서 절묘한 감정 조절을 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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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신달자 씨는 ‘가장 보통의 존재’에 대해 “사랑과 이별이 쉽게 남발되는 요즘, 별에 대한 독특한 해석을 디테일한 시각적 이미지로 슬프면서도 따뜻하게 전하는 점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너를 업던 기억’에 대해서는 “‘무게’라는 매개체를 통해 남녀 간의 사랑을 넘어 인류애를 시적이고 따뜻한 서정으로 담아냈다”고 촌평했다.

전문가들은 2000년대 이후 대중가요가 이전보다 심리나 정경 묘사에 있어 디테일함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윤성희 소설가는 “예전 노래들에 비해 서사적인 면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종해 시인은 “그대로 시로 발표해도 될 정도로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곡이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건청 시인은 “어법이 틀리거나 정서가 온당하지 못한 것이 많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꼈다”며 “능력 있는 시인과 작사가의 협동 작업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설문에 응해주신 분들)
대중음악 전문가 10명
강일권(웹진 ‘리드머’ 편집장), 김봉현(대중음악평론가), 김학선(웹진 ‘보다’ 편집장), 나도원(대중음악평론가), 박애경(대중음악평론가), 박은석(대중음악평론가), 서정민갑(대중음악평론가), 성우진(대중음악평론가), 최규성(대중문화평론가), 한동윤(대중음악평론가)

문인 9명(시인, 소설가)
김민정(시인), 김종해(시인), 박상수(시인), 신달자(시인), 윤성희(소설가), 이건청(시인), 이원(시인), 정진규(시인), 한강(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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