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글의 법칙’ 적의 적은 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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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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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정보기술(IT) 거물들의 물고 물리는 각축전이 어지럽다.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개방형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개발해 삼성전자 LG전자, 대만의 HTC 등 휴대전화 업체를 자기 진영으로 끌어들였던 구글이 안드로이드 진영에 대한 특허 공격에 맞서 애플을 상대로 강력한 보호막을 구축하고 있다. 애플과 함께 특허 공격 첨병에 섰던 마이크로소프트(MS)는 스마트폰에도 탑재가 가능한 윈도8 OS를 내놓고 구글과 함께 협공에 나설 태세다. 하지만 MS는 온라인광고 시장에서는 구글 독주를 막기 위해 야후와 손잡았다.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달 17일 IBM으로부터 1023건에 이르는 대규모 특허를 사들였다. 구글은 7월에도 IBM으로부터 특허 1030건을 인수했으며 8월에는 아예 모토로라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특허 1만7000건 이상을 확보했다. 구글의 이런 행보는 호전적이라고 불릴 만큼 집요한 애플의 특허 공세 때문. 4월 포천지는 지식재산권 전문가 플로리언 뮬러 씨의 말을 인용해 “애플은 안드로이드와 치열한 결전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심지어 가족들이 안드로이드 진영에 가세하겠다면 (가족들까지) 제소할 준비가 되어 있을 정도”라고 보도했다.

구글은 특허를 대거 사들여 안드로이드 진영에 들어온 삼성 LG HTC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 무상으로 나눠 주면서 애플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또 HTC는 안드로이드 진영을 대표해 애플에 대해 8일 미국 델라웨어 법원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반격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MS는 13일 공개한 차세대 PC 및 스마트폰 OS인 ‘윈도8’을 무기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과 함께 애플을 협공할 태세다. ‘윈도8’은 스마트폰OS 시장에서 계속 밀려온 MS의 야심작으로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MS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이처럼 구글의 지원군으로 나설 것 같지만 온라인광고 시장에서는 구글을 잡기 위해 라이벌들과 ‘적과의 동침’을 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MS는 야후, AOL과 함께 광고 제휴협약을 맺기로 했다. 스스로 소화할 수 없어 광고대행사에 팔아온 광고를 서로 판매해 수익금을 공동으로 챙기기로 한 것이다.

이런 와중에 애플은 급팽창하고 있는 태블릿PC 시장에서 자신의 성을 높이 쌓고 있다. IT 전문조사기관인 IDC가 14일 발표한 2분기 태블릿PC 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2분기에 태블릿PC의 판매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무려 3배 늘어난 1360만 대를 기록했다.

이 중 애플의 아이패드2가 930만 대나 팔려 시장점유율 68.3%를 차지한 반면 삼성의 갤럭시탭 등 안드로이드 진영은 1분기 34%에서 28%로 떨어졌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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