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천년인삼 “천년 만의 행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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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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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원광사에서 발견된 인삼
탄소측정 결과 1060년 전 것… 금산엑스포 행사장에 도착

31일 오후 ‘천년인삼’이 충남 금산군 금산읍 금산세계인삼엑스포 행사장에 도착했다. 천년인삼을 보관 중인 부산 동아대박물관 관계자들이 오동나무통에 담긴 천년인삼을 전시실에 옮겨 놓은 뒤 전시 준비를 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31일 오후 ‘천년인삼’이 충남 금산군 금산읍 금산세계인삼엑스포 행사장에 도착했다. 천년인삼을 보관 중인 부산 동아대박물관 관계자들이 오동나무통에 담긴 천년인삼을 전시실에 옮겨 놓은 뒤 전시 준비를 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보기 드문 ‘천년(千年)인삼’(사진) 행차에 인삼의 고장 충남 금산이 숨을 죽였다.

금산세계인삼엑스포 개막을 하루 앞둔 31일 오후 금산군 금산읍 엑스포 행사장 생명에너지관에 천년인삼이 도착한 것. 이 인삼은 지난해 2월 부산 원광사에서 불상(보살상) 복장(腹藏) 유물(불상을 만들때 불상 안에 넣는 불경 등 문화재)로 발견된 뒤 동아대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온 것으로 공식 명칭은 ‘천성산(평안남도) 관음사 목조보살좌상 복장유물 인삼’이다. 처음에는 관음사의 복장 유물이었으나 이 불상이 훼손되면서 원광사 불상에 포함됐다. 이 인삼은 탄소연대 측정 결과 1060년(±80년) 전 것으로 밝혀졌다.

귀한 외출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다. 학예사들은 수장고에서 인삼을 꺼낸 뒤 오동나무통에 넣고 무진동 차량에 실었다. 천년인삼은 아직은 국가지정문화재로 신청만 된 상태지만 이미 5억 원가량의 가치가 인정돼 5억 원 정도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돼 있다. 보험료만 한 달에 약 3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삼은 현재 오랜 세월 탓에 18개 조각과 줄기로 나눠진 상태. 이 때문에 조각조각인 인삼을 원래 모습대로 맞추는 작업도 이뤄진다. 박물관 관계자는 “살짝만 만져도 부스러질 수 있기 때문에 극도로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천년인삼은 현실감과 입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첨단 과학 기법으로 연출돼 더욱 신비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엑스포 측은 보안요원 2명을 동원해 하루 24시간 빈틈없이 전시관 외곽 경비와 천년인삼 근접 경비를 펼치도록 했다. 항온항습 시스템을 갖춘 전시실은 온도 18∼21도, 습도 50∼55%로 유지된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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