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 민권운동의 상징 ‘백악관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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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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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6세 흑인, 백인학교 등교 묘사…
오바마 요청으로 대통령집무실 입구 벽에 전시

그림 속 주인공 브리지스도 초청 15일 백악관에서 미국 흑인 민권운동을 상징하는 그림 ‘우리가 함께 안고 살아가는 문제’를 보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대통령 왼쪽의 흑인 여성이 그림 속 주인공 루비 브리지스 씨다. 백악관 웹사이트
그림 속 주인공 브리지스도 초청 15일 백악관에서 미국 흑인 민권운동을 상징하는 그림 ‘우리가 함께 안고 살아가는 문제’를 보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대통령 왼쪽의 흑인 여성이 그림 속 주인공 루비 브리지스 씨다. 백악관 웹사이트
미국의 흑인 민권운동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그림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으로 백악관에 걸렸다. 그림은 미국 유명 화가이자 삽화가 노먼 록웰의 작품 ‘우리가 함께 안고 살아가는 문제(The Problem We All Live With)’로 7일부터 대통령집무실 오벌오피스 입구 벽에 전시됐다. 1960년 루이지애나에 살던 6세 흑인 소녀 루비 브리지스가 백인들만 다니던 초등학교에 보안관들의 호위를 받으며 등교하는 역사적 장면을 그린 그림이다.

미국에서는 1954년 ‘브라운 판결’로 인종분리 교육이 위헌이라는 판결이 내려졌지만 흑백통합 교육이 실제로 처음 이뤄진 것은 6년 후 브리지스가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백인 학교에 등교하면서부터다. 1964년 미국 잡지 ‘룩(Look)’의 삽화를 담당했던 백인 화가 록웰은 ‘흑인은 그림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는 당시 편집 방침에 맞서 이 그림을 그려 표지에 올렸다. 그림은 그동안 노먼 록웰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가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으로 10월 말까지 백악관에 전시된다.

브리지스의 역사적인 흑백통합 등교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그림의 전시를 요청한 오바마 대통령은 15일 지금은 중년여성이 된 브리지스 씨를 백악관에 초청해 그림을 함께 감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인종차별에 맞선 브리지스의 용기는 내가 오늘날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유산이 됐다”고 말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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