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로로에 차인 디즈니, 자존심 상했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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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제안 사실무근” 주장뽀로로측 “구두제안” 반박

국내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뽀로로’의 제작사가 미국 디즈니사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월트디즈니컴패니코리아가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제작사 대표는 “실제로 인수 제안이 있었다”고 재차 확인했다.

▶본보 15일자 A12면 뽀로로 “디즈니로 안갈래요”

월트디즈니컴패니 아태지역 부사장 알라나 홀 스미스는 15일 보도자료에서 “디즈니는 뽀로로의 팬이지만 디즈니사에서는 뽀로로 캐릭터의 인수를 제안한 사실이 없으며 현재 보도되고 있는 디즈니에 관한 기사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에 디즈니사에서 뽀로로 인수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던 애니메이션 공동기획·제작사인 오콘의 김일호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5월 월트디즈니컴패니코리아 사장 집무실에서 사업 이야기를 하다가 ‘뽀로로를 팔 의향이 있느냐’는 말을 들었고 완곡히 거절했다”며 “인수 제안이 공식 문서로 오가지 않았으나 디즈니가 의향을 타진해 온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문서가 아닌 구두로 한 이야기라 디즈니에서 비공식적인 것으로 생각해 반박 의견을 낸 것 같다”며 “지금까지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양사를 위해 오콘과 디즈니가 서로 진실게임을 벌이는 듯한 현재의 상황이 더는 확대 해석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캐릭터 산업계는 디즈니가 이번 일에 특히 촉각을 세우는 것에 대해 ‘1조 원을 제안하고도 차였다’는 식으로 알려져 자존심이 상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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