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맛’ 메로나… ‘명태살’ 게맛살… ‘남의 맛’으로 히트 친 장수식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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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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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로나. 빙그레 제공
(아래)사조대림 게맛살. 사조대림 제공
(위)메로나. 빙그레 제공
(아래)사조대림 게맛살. 사조대림 제공
제품 이름과 다른 맛을 빌린 이른바 ‘남의 맛’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장수식품들이 있다.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메로나’는 참외 맛에 가까운 멜론 맛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1991년 빙그레의 빙과 개발 담당자는 동남아시아에 시장조사를 하러 갔다가 국내에서 잘 볼 수 없었던 멜론을 주목하게 됐다. 바나나와 파인애플에 이어 새로운 맛이 필요했던 시기였다. 빙그레는 멜론이 적격이라고 판단해 제품 개발에 나섰다. 그러나 당시 희귀한 과일이었던 멜론의 맛은 소비자들에게 낯설 수밖에 없었다. 이에 빙그레는 멜론과 같은 초록색이면서도 참외에 가깝게 맛을 낸 메로나를 1992년 시장에 선보여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메로나는 지금도 많이 팔리고 있는 히트제품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쌕쌕오렌지’는 ‘주스는 마시고 알맹이는 터트리고’라는 광고 문구로 유명하다. 그러나 쌕쌕오렌지의 알맹이는 오렌지 알맹이가 아니고 제주도산 감귤이다. 알맹이의 신선도를 유지하려면 수입 오렌지보다 제주산 감귤이 적합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실제로 게살이 든 게맛살이 나오고 있지만 게맛살도 게살이 아니라 명태살로 만든 제품이 많다. 명태살은 연육으로 만들면 탄력이 좋아 탱탱한 게살을 먹는 듯한 느낌을 낼 수 있다. 게살은 가격이 비싼 데다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게살로 맛살을 만들면 가격이 크게 올라간다. 또 진짜 게살로 맛살을 만들면 일반적으로 먹는 맛살처럼 탄력을 내기 어렵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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