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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일부 구간 출입금지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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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일부 구간 출입금지 갈등 심화

동아일보입력 2011-05-18 03:00수정 2011-05-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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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한반도의 가장 긴 산줄기인 백두대간(白頭大幹)을 종주하는 상상을 하곤 한다. 하지만 종주 행위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일부 구간은 등반이 금지된 곳이기 때문이다.

최근 백두대간 종주에 대한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7일 “국립공원을 통과하는 백두대간 종주에 대한 찬반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 마련에 착수했다”며 “다음 달 초까지 갈등해소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남한 쪽 백두대간 종주 코스는 설악산∼오대산∼태백산∼소백산∼월악산∼속리산∼덕유산∼지리산 등 총 688km다. 백두대간 종주 코스 중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구간은 설악산 오대산 속리산 월악산 내 총 251km.

문제는 251km 중 171km는 탐방이 가능하지만 나머지 80km는 고산지대 야생동식물 서식지 보호를 위해 출입 자체가 금지돼 있어 등반 활동은 더더욱 안 되는 곳이라는 점. 공단 관계자는 “백두대간 종주가 유행하면서 ‘백두대간 탐방이 민족정기를 깨우치는 일이자 애국심을 키우는 방법’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며 “이 때문에 출입금지 지역까지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이는 엄연한 불법행위”라고 밝혔다. 실제 최근 2008∼2010년 국립공원 내 백두대간 보호지역 출입통제구간에서 331건의 불법행위가 적발됐다. 이에 공단은 지난해부터 특별단속팀을 투입하는 등 출입금지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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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산악회와 지방자체단체 산림청은 반발하고 있다. 일부 산악회원은 이달 초 해당 지역 내 공단 사무소를 찾아 “백두대간 종주는 일제에 빼앗긴 민족혼을 되찾는 행위인데 왜 막나”고 항의하기도 했다. 지방자체단체들도 “자유로운 산악활동과 관광객 유치를 위해 출입을 허가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문경시는 이미 속리산 출입금지구역 인근에 주차장까지 설치했다. 산림청도 “백두대간의 마루금(산마루끼리 연결한 선)을 따라 종주하기 때문에 환경훼손이 심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유로운 종주를 허락해야 한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백두대간 트레일 조성을 준비 중이다. 공단 박선규 홍보과장은 “백두대간 종주와 관련해 위반과 단속이 반복되다 보니 갈등만 커지고 있다”며 “다음 달에 나오는 갈등해소방안을 통해 상호 의견 차를 좁히고 공통분모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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