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봄이 왔구나, 제철 나물과 생선으로 나른함을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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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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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가 봄맞이 새 메뉴 속속 선보여

쉐라톤그랜드워커힐 벚꽃 도시락
쉐라톤그랜드워커힐 벚꽃 도시락
향기로운 계절, 봄이 왔다. 겨우내 잠들었던 입맛도 솔솔 깨어나기 시작할 때다. 신선한 재료로 만든 음식은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기운을 돋게 해 봄날의 나른함을 떨쳐버리는 데 도움을 준다. 여러 호텔들은 봄철 재료를 활용해 입맛을 돋우는 새 메뉴를 속속 내놓았다.

○ 육지, 바다에서 봄 내음 물씬

서울신라호텔 일식당 아리아께는 이달 말까지 참돔, 대게 같은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를 선보인다. 점심 코스요리 ‘하나(花)’는 참돔 요리와 함께 대게살 고로케, 봄 야채를 곁들인 지라시 등으로 구성된다. 저녁 코스요리인 ‘하루아지(春味)’를 시키면 바닷가재와 참돔회, 대게찜 등이 나온다.

롯데호텔서울의 프랑스식당 피에르가니에르서울은 이달부터 한식 코스요리 ‘오마주 아 서울’을 선보였다. 경의, 존경, 감사의 의미를 지닌 ‘오마주’라는 말 그대로 한국 음식에 대한 존경의 뜻을 담고 있다. ‘오마주 아 서울’은 당근과 귤 시럽을 곁들인 가리비, 성게 육수에 익힌 제주산 옥돔, 화이트 초콜릿과 오미자를 이용해 만든 젤리 등으로 구성된다.

플라자호텔의 중식당 도원에서는 다양한 봄 채소와 제철 활어를 이용한 요리 ‘조어화향’을 선보이고 있다. 런치코스인 ‘조’는 봄 냉이, 돌대구 스프, 푸른 채소와 매운 새우, 활 전복과 백령버섯 등의 메뉴로 구성된다. ‘어’를 시키면 봄동과 상어지느러미 찜, 사천식 매운 돌대구 전골 등이 나온다. ‘화’는 봄 두릅과 상어지느러미 찜, 달래와 사천식 돌대구 찜 등으로, ‘향’은 중국 콩소스로 볶은 활바닷가재 요리와 활 해산물을 이용한 팔보채 등으로 구성된다. 디너 코스인 ‘조어화향’은 상어지느러미 찜과 파파야 전복소스, 봄 활우럭과 봄 달래, 매운 발효 콩소스와 활바닷가재, 유채꽃대를 곁들인 광동식 스테이크 등으로 봄 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각각의 세트메뉴에는 냉이탕면과 아몬드를 이용한 중국식 전통 디저트를 제공한다.

밀레니엄서울힐튼의 식당가도 봄맞이 메뉴를 다채롭게 준비했다. 일식당 겐지에서는 다음 달까지 ‘봄나물 특선’을 선보인다. 쑥, 두릅, 머위대 등 봄에 나는 산채 나물을 이용한 일식 찜 요리, 튀김 요리를 일품요리나 코스요리로 내놓고 있다. ‘봄 주방장 특선코스’에는 3가지 봄 야채 전채, 계절생선과 야채 찜, 산채튀김, 산채밥 등이 포함돼 있다.

쉐라톤그랜드워커힐의 일식당 기요미즈에서는 ‘벚꽃 스시 벤토’를 준비했다. 초밥 요리사로 유명한 임영철 조리장이 두릅, 양배추, 산마 등과 삼치, 주꾸미 등의 해산물 등을 담아 일본 본토의 맛과 분위기를 재현했다.

JW메리어트호텔서울의 일식당 미카도 역시 다음 달 말까지 봄철 생선 및 봄나물을 이용한 콤비네이션 초밥을 선보인다. 리츠칼튼서울의 일식당 하나조노에서는 여린 산초 순으로 향을 더한 초된장 무침과 두릅에 유자폰즈 소스를 곁들인 문어 등을 준비했다.

(왼쪽부터)서울신라호텔 지라시, JW메리어트서울 콤비네이션 초밥,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 뷔페 봄나물, 메이필드호텔 봄나물

○ 골라 먹는 봄 음식

코스요리나 일품요리뿐 아니라 뷔페 레스토랑에서도 다양한 봄나물을 활용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조선호텔이 코엑스에 직영하는 뷔페 레스토랑 비즈바즈에서는 즉석에서 화전을 부쳐준다. 이번 달에는 진달래, 제라늄 등 7가지 꽃이 재료다. 버섯 들깨탕, 냉이 토장국, 연자 영양밥 등 한국 전통의 봄 음식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해산물과 닭을 푹 고아 만든 ‘해계탕(海鷄湯)’도 마련했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 파르나스의 그랜드키친은 이달 말까지 흑미연근밥, 산마밥, 무콩나물밥 등 이색 밥을 내놓는다. 각종 봄나물을 활용해 우엉잡채, 복어찜, 호두 두부찜, 돈나물 물김치 등을 만들었다. 안승희 그랜드 키친 셰프는 “제철 봄나물은 먹기만 해도 약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영양소를 풍부하게 머금고 있다”고 말했다.

르네상스서울호텔의 카페 엘리제는 유기농 봄나물을 이용한 전통 한식메뉴를 내놨다. 냉이, 달래, 두릅으로 만든 두부냉이 샐러드, 해물 달래 냉채, 진달래 화전, 달래 해물전 등을 마련했다.

메이필드호텔의 미슐랭에서는 다음 달 말까지 참나물, 냉이, 달래, 곰취, 미나리 등 봄나물을 이용한 메뉴를 내놓는다. 냉이, 달래, 씀바귀를 이용한 봄나물 닭고기 전병말이, 봄나물 비빔밥, 돌나물 주스 등을 준비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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