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화문 일대 지하에 2km 빗물터널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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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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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50년만의 폭우도 대비… 2014년까지 6693억 투입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새문안교회∼삼각동을 연결하는 지하공간에 2km 길이의 빗물배수터널이 설치된다. 또 상습침수지역에 빗물펌프장 용량을 늘리거나 새로 짓는 등 서울 지역 비 피해를 막는 데 2014년까지 6693억 원이 투입된다.

서울시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후변화대응 침수피해 저감대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9월 21일 시간당 강우량이 75mm에 이르는 기습폭우가 쏟아져 서울시내 주택 1만7905채가 침수 피해를 입은 데 따른 조치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2013년 말까지 광화문광장 주변 지하에 빗물배수터널을 설치하는 것. 지름이 3.5m인 이 배수터널은 경복궁역에서 시작해 중구 삼각동까지 연결하는 것으로 백운동천과 중학천이 모이는 광화문역 앞 물을 분산시켜 청계천으로 직접 유입되도록 한다. 고인석 서울시 물관리기획관은 “현재 시간당 강우량 75mm(10년 빈도·10년 중 최대 강우량)를 견딜 수 있는 광화문광장에 터널을 설치해 50년 빈도(시간당 강우량 102mm)의 홍수에도 침수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터널 공사에 들어가는 사업비는 총 320억 원으로 올해 말 사업자를 선정해 내년부터 공사를 시작한다.

시는 또 강서구, 양천구 등 기습폭우에 취약한 지역과 지난해 9월 기습폭우 때 침수된 강남구, 서초구 지역 등 총 40곳의 빗물펌프장 시설 용량을 현재 시간당 강수량 75mm에서 최대 94mm까지 견딜 수 있게 2500억 원을 들여 늘릴 계획이다. 또 1140억 원을 투입해 광진구, 영등포구 등에 빗물저류시설 22개를 새로 지을 방침이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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