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대회 주제로 본 인문-사회학계 2011 주요 의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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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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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기틀 닦아 ‘사회통합’ 큰 길로

‘공정사회’와 ‘사회통합’.

올해 국내 인문사회 학술계의 주요 의제는 이 두 가지로 요약된다. 이명박 대통령의 공정사회론과 미국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촉발된 공정사회 및 사회통합 이슈를 놓고 인문사회 분야 주요 학회들이 그 의미와 실천방안, 문제점을 논의하는 자리를 집중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 ‘공정과 정의’ 실천방안 논의

한국철학회는 6월 초 개최할 학술대회 주제를 ‘공정한 사회와 정의’로 잡았다. 송인창 한국철학회장(대전대 철학과 교수)은 “작년에 국민들의 정의에 대한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학술적으로 점검하는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철학이 대중과 괴리되지 않았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는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그 결이 다른 만큼 철학적 논의를 통해 사회 구성원의 공유 기반을 넓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정책학회는 6월 중순 ‘정책학과 공정사회’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김헌민 회장(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 행정학과 교수)은 “공정에 대한 이론적인 연구와 함께 정책 수립을 위한 실무적인 연구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사회 주요 이슈에 대해 선도적인 역할을 해보자는 취지로 국제학술대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 사회통합에 대한 고민

한국언론학회는 5월 ‘한국 사회 소통의 위기’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기로 했다. 언론학자 외 정치학자 사회학자 사회철학자도 초청해 종합적인 시각에서 사회통합의 전제조건인 ‘소통’을 다룬다. 양승목 한국언론학회장(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은 “2008년 촛불시위와 작년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한 여론에서 드러난 것처럼 소통 문제는 계속 심각해지고 있다”며 종합적인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사회학회는 전반기 학술대회 주제를 ‘사회통합’으로 정했다. 박재묵 한국사회학회장(충남대 사회학과 교수)은 “사회통합은 현재 사회의 이슈이기도 하지만 사회학의 오랜 연구 주제이기도 하다”며 공정사회와 더불어 사회통합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의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회통합의 주요 의제인 이주(노동)자 문제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다. 역사학회(회장 김경현 고려대 사학과 교수)는 10월 전국역사학대회의 주제를 ‘국경을 넘어서-이주의 역사’로 정했다. 한국현대소설학회(회장 송현호 아주대 국문과 교수)도 5월 ‘이주와 귀환’을 주제로 이화여대에서 학술대회를 연다. 한국종교학회(회장 류성민 한신대 종교문화학과 교수)는 전반기 학술대회에서 종교 간 갈등의 원인을 파악하고 종교 소통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 중국 일본의 종교 정책과 행정을 비교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 노인복지에 대한 학술적 접근

2012년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복지 문제가 정치 이슈로 부각되면서 학계에서도 복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심리학회는 노인복지 문제에 초점을 맞춰 올해 학술대회를 꾸릴 예정이다. 손정락 한국심리학회장(전북대 심리학과 교수)은 “복지 문제와 연관해 고령화사회에서 심리학이 기여할 수 있는 노인의 행복지수, 가족과 건강 문제에 대해 집중 토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서양사학회(회장 유희수 고려대 사학과 교수)는 올해와 내년 공공성과 노인복지 문제를 연속해 조망한다. 5월 학술대회 주제를 ‘서양사 속의 공공성과 공론장’으로 정한 데 이어 내년 대회는 ‘서양사 속의 노년’을 주제로 잡았다.

한국사회복지학회는 3월 ‘사회복지 정확히 이해하자’는 취지의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어 4월엔 빈곤뿐 아니라 다문화, 소수자 문제 등의 여러 측면에서 사회복지를 논의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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