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대학 탐방]한국기술교육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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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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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형 인재 키워 취업률 ‘4년제大 중 1위’ 인증

한국기술교육대 전경.
한국기술교육대 전경.
얼마 전 ‘취업률 전국 1위’라는 각 대학의 발표에 대해 정부기관이 제재한 적이 있었다. 부풀렸다는 것이었다. 이때 한국기술교육대(한기대)는 속으로 좋아했다. 다른 대학들의 과대포장을 ‘동종업계’로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는데 이를 정리해줬기 때문이다. 진정한 ‘취업률 1위’ 대학이라는 위상이 확인된 순간이다.

충남 천안시에 있는 한기대는 1991년 정부(고용노동부)가 설립해 운영하는 공학계열중심 교육의 4년제 특성화 대학이다. 재학생 4400명, 20년의 짧은 역사지만 교육중심대학으로 우리나라 실천공학 교육을 선도하는 ‘리딩 대학’으로 정평이 나 있다.

교육이념도 실사구시(實事求是). 철저하게 기업과 산업체가 원하는 실무형, 실천 공학적 인재를 양성하자는 게 이 학교의 목표다.

○ 올해 취업률 11월 현재 91.8%


전국 취업률 1위 대학으로 평가받은 한국기술교육대는 실천공학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기술교육대
전국 취업률 1위 대학으로 평가받은 한국기술교육대는 실천공학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기술교육대
한기대에는 기계정보공학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전기·전자·통신 공학부, 컴퓨터공학부, 디자인공학과, 건축공학부, 에너지·신소재·화학공학부, 산업경영학부 등 7개 학부 1개 학과에 재학생 3800명, 대학원생 600명이 재학 중이다.

한기대의 위상을 말해주는 대목은 바로 취업률. 올 10월 1일 교육과학기술부 발표에 따르면 한기대는 취업률 81.1%로 전국 1위였다. 이는 졸업생 1000명 미만 대학 그룹 중에서 1위이자 전국 4년제 대학 중 1위이다.

교과부의 이번 전국 대학 취업률 조사는 최초로 건강보험데이터베이스(DB)와 연계해 전국 369개 대학의 졸업생 취업률을 대상으로 한 것. 이번 조사에서 전국 대학 평균 취업률이 55%에 불과한 것과 비교할 때 한기대 취업률은 무려 26.1%포인트나 높다.

한기대의 올 11월 현재 취업률은 91.8%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취업자 534명의 취업 분포도 대기업 133명(25%), 중소기업 287명(53.7%), 공공기관 83명(15.5%), 학교 11명((2%), 병원 1명(0.2%) 등 대기업과 공공기관 취업률이 40.5%(216명)를 차지하는 등 취업의 질(質)도 우수하다. 정보기술공학부 전자전공 2010년 졸업생은 100%의 취업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자신의 전공과 무관한 다른 분야와 직종으로 취업하는 ‘전공 미스매칭’ 현상과는 달리 한기대 취업자는 대부분 자신의 전공분야에 취업하고 있다.

○ 특성화된 교육모델

취업률 전국 1위, 교육중심대학 전국 1위와 같은 성과는 한기대만의 특성화된 교육모델 때문. 한기대는 △이론 50%와 실험실습 50%의 실무중심 교육 △실험실습실 24시간 개방 △교수 1인당 학생 수 26명 △교수 채용 시 3년간 산업체 경력 필수 △저렴한 등록금과 높은 기숙사 수용률 등 우수한 교육환경을 지니고 있다.

또 졸업생 평생능력개발제 등 철저한 학사 및 졸업생 ‘애프터서비스’도 한기대만의 특성이다. 재학생의 73%가 저렴한 비용(학기당 2인실 39만3000원, 3인실 29만5500원)으로 기숙사 생활을 한다. 등록금도 국립대 수준으로 공학계열이 학기당 276만 원, 산업경영학부가 193만 원이다.

반면 장학금 수혜율은 매우 높다. 2010년 기준으로 성적우수장학생 714명, 교외특별장학생 831명, 정부특별장학생 244명, 신입생 장학생 305명 등 재학생의 50% 이상이 장학 혜택을 받고 있다.

교수들도 박사 학위 취득 후 3년 이상 산업체나 연구소 경력을 가진 사람만 채용된다. 또 교수들을 3, 4년마다 1학기씩 기업체에 파견하여 최신 기술동향과 연구경험을 쌓게 한다.

한기대의 고공행진은 신입생들의 입학성적에서도 알 수 있다. 한기대 신입생의 평균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은 2007년 18.2%(백분위), 2008년 18%, 2009년 17.9%, 2010년 16.4% 등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오창헌 입학홍보처장은 “한기대가 전국 4년제 대학 중 1위를 했다는 점, 특성화된 교육환경 등 한기대의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이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각 교육계층에 널리 전파되고 있다”고 말했다.

○ 국책사업에 강한 대학

한기대는 올 3월 교과부로부터 ‘2010 교육역량강화사업’의 지원 대학으로 선정됐다. 3년 연속이다. 이로 인해 지원받은 금액은 25억3700만 원으로 재학생 1인당 65만6000원꼴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교과부로부터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인재양성사업에서 ‘New IT’ 사업에 선정돼 연간 50억 원씩 5년간 250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사업을 수행할 ‘E2-반도체장비인재양성센터’는 친환경·에너지절감형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분야 인재를 양성하는 허브기관이다. 충남북도, 대전시 등 3개 지방자치단체,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현대중공업 등 60개 산업체, 충남테크노파크 등 7개 협회, 연구소 등 70여 개 협력기관으로 구성된 산학연관(産學硏官)의 집합체이다.

센터에서는 그린반도체 제조장비 분야의 개발능력과 국제적 감각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산학협력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센터를 통해 충남 아산 삼성SDI에서 인턴실습을 했던 차민준 씨(기술공학부 4)는 “대학 때 배운 이론을 실제 작업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활용해야 하는지를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졸업 후 어떤 직종에 취업하는 게 좋은지도 확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천안=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매년 입학생 40% 해외연수 보내” 전운기 한국기술교육대 총장 ▼

한국기술교육대(한기대) 전운기 총장(사진)은 2008년 8월 취임 때부터 지금까지 한 달에 한두 차례 교내 식당에서 배식에 참여한다. 2시간가량 700여 명의 학생을 만날 수 있다.

“교육 소비자인 학생들을 직접 만나고 표정을 읽으면서 제대로 된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캠퍼스 근처 막걸리 집에 예고 없이 들러 학생들과 잔을 비우며 ‘골든 벨’도 울린다. 행정고시(23회) 출신으로 노동부 기획예산과장, 청와대경제행정관, 경인지방노동청장 등 정부기관을 두루 거친 그는 깔끔한 외모와는 달리 소탈한 품성으로 학생 곁으로 다가간다.

“대한민국 최고의 특성화 대학 총장으로 재직한다는 게 제 개인으로서는 행운입니다.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실천공학 기술인재를 양성하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하겠습니다.”

전 총장은 “한기대는 연간 입학정원의 40%가 해외연수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데 대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이제 세계와 호흡하는 글로벌 인재를 키운다”고 자랑했다.

그는 “학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는 ‘교육중심대학’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것은 물론 ‘공학기술과 경영기술을 접목한 실천공학 특성화 대학의 세계적 모델, 평생능력개발을 주도하는 대학’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정시 나군 수능+학생부 선발… 다군에선 수능 백분위로만

한국기술교육대는 2011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나군(260명)과 다군(120명)으로 나눠 총 380명을 모집한다. ▶표 참조

정시에서는 공학계열과 인문계열을 합해 총 7개 학부 1개 학과에서 신입생을 모집한다.

기계정보공학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전기·전자·통신공학부, 컴퓨터공학부, 디자인공학과, 건축공학부, 에너지·신소재·화학공학부, 산업경영학부(인문계열) 등 대부분 ‘나’군에서 많은 학생을 선발한다.

정시 ‘나’군은 수능 백분위 성적과 학교생활부 성적으로, ‘다’군은 수능 백분위 성적 100%로 선발한다. 수능 성적은 300점 만점 기준으로 점수를 환산한다. 수능 성적과 학생부 성적 외에 공학계열은 수리 ‘가’형에 대한 가산점이 있다.

‘나’군에서 공학계열은 총 345점 만점에 △수능 성적 300점 △학생부 성적 30점 △가산점(수리‘가’형) 15점을 반영한다. 인문계열인 산업경영학부는 총 330점 만점에 수능 성적 300점, 학생부 성적 30점을 반영한다.

‘다’군에서는 공학계열이 총 315점 만점에 수능 성적 300점, 가산점 15점(수리‘가’형)을 반영한다. 산업경영학부는 수능 성적 300점을 반영하고 가산점은 없다.

수능 성적은 총 3개 영역을 반영한다. 공학계열인 경우 수리영역, 외국어영역이 필수이고, 언어영역과 탐구영역(과탐·사탐·직탐) 중 1개 영역을 선택 반영할 수 있다.

인문계열인 산업경영학부는 언어영역과 외국어영역이 필수적으로 반영되고, 수리영역과 탐구영역(과탐·사탐·직탐) 중 1개 영역을 선택할 수 있다. 탐구영역 성적은 상위 2개 과목의 백분위 평균점수를 반영한다.

한기대 2011학년도 정시모집은 수능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다’군은 수능 성적만으로, ‘나’군은 수능 성적 외에 학생부 성적을 9% 정도 실질 반영한다.

매년 정시 최종합격생 수능 평균성적을 보면 ‘나’군 성적이 ‘다’군 성적보다 낮은 경향을 보인다. ‘나’군의 모집인원이 ‘다’군에 비해 많고 ‘다’군은 하향지원하는 수험생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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