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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김성환수석이 캠벨에게 말한 ‘남북정상회담 논의’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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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김성환수석이 캠벨에게 말한 ‘남북정상회담 논의’ 내용은

동아일보입력 2010-12-01 03:00수정 2010-12-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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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싱가포르 비밀접촉’ 설명한듯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올해 2월 3일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 시절 방한한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만난 자리에서 남북 간 정상회담 논의 사실을 시인했음이 폭로 전문 인터넷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문서를 통해 밝혀졌다.

김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이 1월 29일 다보스포럼에서 영국 BBC와 인터뷰를 하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연내라도 안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한 것을 설명하면서 “지난해 가을부터 정상회담을 위해 북한 측과 접촉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북한이 정상회담 전에 상당한 분량의 경제적 지원을 요구해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시기적으로 볼 때 김 장관이 말한 ‘정상회담 논의’는 △지난해 10월 임태희 당시 노동부 장관(현 대통령실장)과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싱가포르 비밀 접촉 △지난해 11월 7일과 14일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이루어진 통일부 K 국장과 원동연 통전부 부부장 사이의 당국 간 비밀 접촉 △여권 중진들과 통전부 간의 비선 접촉 등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들은 현재까지도 이 사실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개성 자남산여관에 다녀왔던 K 국장은 이후 기자들의 확인 요청에 “남북관계의 비밀은 영원히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고, 싱가포르 협상의 당사자였던 임 실장도 입을 다물고 있다. 당국자들의 완고한 ‘비밀주의’가 결국 인터넷 폭로 사이트가 공개한 문건 하나에 맥없이 무너진 셈이다. 더욱이 남북 정상회담 논의는 김 장관이 밝힌 시점 이후에도 계속됐다.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올해 3월 26일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와 남한 국가정보원 등이 다시 만나 비공식 대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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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9월 개성 등에서 진행된 이 접촉에서 남측은 북한의 천안함 사건 사과 등 성의 있는 조치를 요구했고 북측은 경제 지원을 요구했다. 그러나 북한이 경제 지원에 집착하면서 이 대화도 성과 없이 끝났고 이후 북한은 10월 이후 다시 여권 중진들과의 비선 접촉을 통해 정상회담 개최와 경제 지원 요구를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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