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最古고려금속활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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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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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심체보다 138년 앞서”… 경북대 남권희 교수 주장
오늘 인사동 전시회서 공개

직지심체요절보다 최소 138년 앞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증도가자(證道歌字)의 활자 명(明) 소(所) 평(平) 선(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 제공 다보성고미술
직지심체요절보다 최소 138년 앞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증도가자(證道歌字)의 활자 명(明) 소(所) 평(平) 선(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 제공 다보성고미술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1377년·興德寺字)보다 최소 138년 이상 앞서 주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속활자가 나왔다고 고미술품을 거래하는 다보성고미술(서울 종로구 인사동)이 1일 밝혔다.

다보성고미술은 이 금속활자를 연구한 서지학자 남권희 경북대 문헌정보학과 교수가 2일 열리는 ‘돌아온 문화재 특별전-우리 문화유산의 지혜와 멋’전의 개막식에서 설명회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금속활자는 개인 소장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남 교수는 다보성고미술이 내놓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시에 나오는 12점의 금속활자가 직지심체요절보다 앞선 13세기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 교수가 파악한 금속활자는 明·所·於·菩·善·平·方·法·我·福·不·子이다.

남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이들 금속활자는 삼성출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 고종 26년(1239년)에 찍은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보물 758호)의 글자체와 일치한다. 이 증도가의 권말에는 무신정권의 권력자였던 최이(崔怡)가 금속활자판 ‘증도가’를 목판으로 복각해 찍었다고 기록돼 있다. 남 교수는 이 금속활자를 증도가를 인쇄한 활자라는 이유로 ‘증도가자(字)’로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금속활자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공인받기 위해서는 국내외 관련 학계의 교차 연구와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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