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타임스 1달러에 매각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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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통일교 자회사서 인수

경영난을 겪고 있던 미국의 보수신문 ‘워싱턴타임스’가 1달러에 팔릴 예정이다. AP통신은 인수회사가 고용을 그대로 유지하고 부채를 모두 승계하는 조건으로 워싱턴타임스가 1달러에 통일교 관련 회사인 ‘뉴스 월드 미디어 디벨럽먼트’에 매각될 것이라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워싱턴타임스의 부채가 얼마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매각은 외형적으로 보면 통일교 교주인 문선명 목사의 3남 현진 씨(42)가 경영하던 신문사의 경영권이 문 목사에게 다시 돌아가는 셈이다.

이를 두고 주변 관계자 사이에서는 통일교 내분의 결과라는 시각이 많다. 문 목사가 7남 형진 씨(32)를 후계로 지정하는 것에 현진 씨가 반기를 들자 통일교 측이 지난해 7월부터 신문사에 대한 재정지원을 중단했다는 것. 워싱턴타임스는 최근 들어 통일교로부터 매년 3500만 달러 정도씩 자금을 지원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타임스는 통일교의 후원이 중단된 뒤 2002년 220여 명에 이르던 기자가 최근 70여 명으로 줄어드는 등 극심한 자금압박에 시달리던 끝에 경영권을 문 목사 측에 넘기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타임스는 문 목사가 1982년에 반공 이념 전파를 주목적으로 만든 보수신문으로 통일교 측은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20억 달러의 자금을 신문사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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