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허브 강원도]삼척, 신비를 벗는 新관광허브

  • Array
  • 입력 2010년 8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비경 속으로 떠나는 트레킹·레일바이크

맹방명사십리
맹방명사십리
강원 삼척시가 동해안 관광을 선도하는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삼척시는 청정 바다와 산, 계곡, 동굴 등 천혜의 관광 자원을 갖춘 곳. 더욱이 최근 들어 해안 절경을 감상하며 즐길 수 있는 해양레일바이크가 개통돼 새로운 관광 명물로 떠올랐다. 지난달 20일 정식 개통된 해양레일바이크는 여름 피서객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와 더불어 환선굴 등 삼척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삼척 10경’도 관광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해양레일바이크
해양레일바이크

○ 개통 1개월 해양레일바이크 인기 질주

삼척시에 따르면 해양레일바이크는 개통 1개월 동안 5만7682명이 이용해 4억4900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4인승 100대, 2인승 40대를 1일 4회 운영한 결과 100% 가까운 탑승률을 기록했다.

347억 원이 투입된 삼척해양레일바이크는 근덕면 궁촌리∼용화리 구간 5.4km에 복선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해안 절경과 울창한 소나무 숲을 지나는데다 구간마다 그래픽, 조명, 비눗방울을 이용한 이색 터널 등이 조성돼 볼거리가 풍성하다. 총길이 1.5km의 터널은 심해 바다생물과 해저 보석, 화석을 연상시키는 루미나리에, 발광다이오드(LED) 등 다양한 조명과 사진으로 꾸며졌다. 또 오르막 구간에는 전원 공급 동력 보조장치가 설치돼 어린이와 노약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편도 주간 기준으로 2인승 2만 원, 4인승 3만 원이며 단체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에게는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탑승 예매는 인터넷(www.oceanrailbike.com/main.do)을 통해 가능하다.

대금굴


○ 환상의 비경 환선굴과 대금굴

삼척은 50여 개의 크고 작은 동굴이 있는 ‘동굴의 도시’다. 이 가운데 일반에 개방된 곳은 삼척시 신기면의 환선굴과 대금굴 등 2곳.

환선굴은 천연기념물 제178호로 폭 10∼100m, 높이 20∼30m, 총연장 6.2km이며 개방 구간은 1.6km다. 매표소를 지나면 통방아, 굴피집, 너와집, 신선교, 선녀폭포 등을 만날 수 있다. 이어 398개의 철계단을 오르면 동굴 입구에 다다른다. 환선굴 안에서는 기묘한 모양의 종유석과 석순, 석주를 구경할 수 있다. 삼라만상, 오련폭포, 희망봉, 도깨비방망이, 대머리 석순, 소망폭포, 생명의 샘, 악마의 발톱 등 모양에 따라 이름 붙여진 각종 생성물을 만나다 보면 누구나 자연의 신비와 오묘함을 느끼게 된다.

환선굴에서는 모두 47종의 동물이 발견됐다. 이 중 환선장님좀딱정벌레 등 4종은 환선굴에서만 발견되거나 환선굴이 모식산지로 기록돼 있다. 운이 좋은 관람객은 도롱뇽도 만날 수 있다. 환선굴에는 올해 4월 모노레일이 개통됐다. 그동안 매표소에서 동굴 입구까지 경사가 심해 노약자나 어린이들은 접근하기가 힘들었으나 이제 편리하게 오를 수 있게 됐다. 삼척시에 따르면 4월 17일∼8월 15일 모노레일 탑승객은 9만1497명으로 80%의 탑승률을 보였다.
덕풍계곡

대금굴 역시 경관이나 학술적 가치에서 환선굴 못지않다. 대금굴은 2003년 2월 25일 발견됐으며 시설물 설치 등을 거쳐 2007년 6월 개장됐다. 은하철도 999를 연상시키는 모노레일을 타고 140m의 수로형 인공터널을 통과해 동굴 내 승강장에 내리면 우주공간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대금굴 안에는 백두산 천지를 닮은 ‘천지연’, 우기 시 높이 2m까지 뜰 수 있도록 만들어진 ‘용소부잔교’에서 동굴수를 체험할 수 있다. 또 겨울에도 얼지 않는 8m 높이의 ‘비룡폭포’, 지름 5cm, 높이 3.5m의 막대형 석순도 볼만하다.

○ 환상의 트레킹 코스에서 천혜 비경까지

삼척의 대표적 관광지와 명소 10곳을 ‘삼척10경’이라 부른다. 여기에는 환선굴을 비롯해 덕풍계곡, 천은사, 해신당공원, 준경묘, 새천년해안유원지, 죽서루, 척주동해비, 맹방명사십리, 황영조기념공원이 포함된다.

덕풍계곡은 전국 제일의 트레킹 코스로 가곡면 풍곡리에 있다. 덕풍에서 용소골 막바지까지의 거리는 약 12km. 1, 2, 3폭포와 주변 경관은 실로 금강산 내금강을 방불케 한다. 동해안 유일의 남근숭배 설화가 전해 내려오는 ‘해신당공원’은 습지생태공원, 남근조각 경연대회 작품, 전통어가(漁家) 등이 있는 자연생태학습장이다.
새천년해안도로
새천년해안도로

새천년해안유원지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소문난 곳이다. 삼척항에서 삼척해변(해수욕장)까지 4.6km 해안을 따라 생긴 새천년해안도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해안도로변에 새해 첫 소망을 비는 해돋이 명소 ‘소망의 탑’과 커피 한 잔과 함께 동해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비치조각공원’이 있다.

관동팔경의 하나인 죽서루는 오십천 절벽 위에 만들어진 우리나라의 대표적 누각으로 보물 제213호로 지정됐다. 조선 태종 때 삼척부사 김효손이 중창했고, 이후 수십 차례에 걸쳐 중수되거나 단청됐다. 누정 내에는 일중 김충현이 쓴 율곡 이이의 ‘죽서루차운(竹西樓次韻)’, 정조의 어제시(御製詩) 시판 등 26개의 현판이 있다.

삼척10경 외에도 싱싱한 횟감이 있는 항·포구는 꼭 들러볼 만하다. 삼척항, 덕산항, 궁촌항, 장호항, 갈남항, 임원항, 호산국가무역항 등에서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오징어와 가자미, 넙치, 우럭 등 싱싱한 회와 매운탕을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삼척의 축제, 가을에도 계속됩니다▼
평생학습축제·배추축제·등반대회 등 다양
해맞이·정월대보름제 등 겨울축제도 풍성


7, 8월 삼척시는 연일 축제의 물결로 넘실거렸다. 해수욕장 개장에 맞춰 열리는 청정해변축제와 삼척장호어촌체험축제가 7월에 열렸고, 이어 동해왕이사부역사문화축전, 수중비경촬영 및 해양레저스포츠페스티벌이 8월에 열렸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가을에도 삼척의 축제는 계속된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행사는 10월 15∼17일 열리는 ‘삼척평생학습축제’. 이 축제는 삼척시가 2006년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이후 평생학습도시 위상 정립과 평생학습에 대한 범시민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매년 10월 엑스포광장 일원에서 진행된다. 올해가 4회째로 평생학습 심포지엄, 학습동아리 경연 등 다양한 평생학습 체험활동이 펼쳐진다. 주제는 ‘평생학습! 삼척을 변화시키는 힘!’이다. 평생학습 특별강연회를 비롯해 원더풀삼척 여성합창단 창단연주회, 평생학습 수강생 작품전시, 각종 체험 및 야외놀이마당이 펼쳐진다. 지난해에는 62개 기관·단체 3만5000명이 관람해 성황을 이뤘다.

이 밖에도 하장고랭지배추축제, 이승휴 제왕운기 문화제, 덕항산 등반대회, 삼척시장배 전국 바다낚시대회 등이 9, 10월에 열린다. 하장면에서 매년 9월 열리는 고랭지배추축제는 삼척 지역의 주소득원이자 천혜의 자원인 고랭지배추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된 축제. 전국바다낚시대회는 해안 절경과 낚시하기에 좋은 환경을 전국에 알리고 바다낚시의 저변 확대를 위해 매년 10월 열리고 있다.
해맞이 축제
해맞이 축제

겨울축제로는 매년 1월 1일 새천년해안도로변에서 펼쳐지는 해맞이축제와 정월대보름제가 단연 돋보인다. 시민과 관광객들이 새해 첫 일출을 구경하기 위해 대거 몰리는 해맞이축제에서는 여명콘서트와 북소리공연, 사물놀이, 풍선 날리기, 가훈 써주기, 신년 운세 보기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정월대보름제는 삼척지역 전통놀이인 기줄다리기를 주축으로 천신, 지신, 해신에게 풍년과 풍어를 기원하는 제례행사 등으로 구성된다.

삼척의 대표 봄축제인 맹방유채꽃축제는 화려하기 그지없다. 매년 4월 열리는 전국적인 축제로 유채꽃과 벚꽃, 동해의 쪽빛바다가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이 연출된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