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천안함 조사위원 교체’ 요청한 신상철 씨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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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성향 웹진 대표… 추천한 민주당 “잘 몰라”

천안함 사건 관련 신상철 씨의 주장

○ “천안함이 좌초되었을 때 그냥 그 자리에 있었으면 아무도 희생될 일이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후진으로 빠져나와 정상항행구역으로 이동을 했는데 심한 충격이 발생하는 2차 사고를 당했다고 본다. 수상이든, 수중이든 선체와의 충돌로 인한 손상이 발생해 절단과 침몰을 가져온 것이다.” (12일 ‘민중의 소리’와의 인터뷰)

○ “정부가 좌초란 부분은 일절 언급을 하지 않고 발표도 하지 않고 있다. 보수 언론들 중심으로 좌초란 용어를 절대 쓰지 않는 게 문제다.”(10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

○ “천안함 사고는 어떤 다른 선체와 충돌한 것이 직접적 원인이다. (충돌한 선체는) 미군 측 군함일 가능성이 높다.”(4일 평화방송 라디오와의 인터뷰)


천안함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한 민군 합동조사단(합조단)의 유일한 야당(민주당) 추천 조사위원인 신상철 씨(52)는 진보 성향 인터넷 정치 웹진인 ‘서프라이즈’의 대표다.

민주당은 신 씨가 경력으로 볼 때 조사위원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하지만 자세한 추천 경위는 밝히지 않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안규백 의원은 1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외부 모 인사에게서 ‘신 씨가 가장 적합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만 했고, 추천 당시 원내대표였던 이강래 의원은 “대체 누가 추천했는지, 누구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신 씨는 한국해양대 해양학과(1978∼1982년)를 다녔고, 1982년 해군 소위로 임관해 백령도, 대청도 등에서 경계 근무를 수행했다. 중위로 전역한 이후에는 한진해운 현대조선 대우조선 삼성조선 대한조선공사 등에서 7년여간 선체, 선장, 도장, 항통장비 업무를 감독했다.

신 씨는 민주당의 추천으로 합조단 조사위원이 된 뒤 “조사의 객관성을 믿지 못하겠다”며 조사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 대신 그는 라디오 및 다양한 진보성향 매체와 인터뷰를 하고 천안함의 사고 원인은 좌초이며 미군이 연루됐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4일 평화방송과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주한 미군사령관이 고 한주호 준위 분향소를 방문하고 주한 미 대사가 백령도를 찾았다. 미군 측이 깊숙이 인볼브(Involve: 연루)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라고 주장했다.

12일 민중의소리 인터뷰에서도 2단계 충돌론을 폈다. 천안함이 먼저 좌초됐고 이어 후진으로 빠져나와 정상항행구역으로 이동하다 수상(水上) 또는 수중의 선체와 2차 충돌로 절단돼 침몰했다는 것이다. 이는 생존 승조원 전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주장이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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