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동하는 ‘젊은 미술’ 에너지 생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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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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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미술관 ‘A3 아시아 현대미술상’ 후보작 전시

‘A3 아시아 현대미술상’을 수상한 아피찻퐁 위라 세타쿨의 영상작품 ‘나부아의 유령’. 사진 제공 대안공간 루프
‘A3 아시아 현대미술상’을 수상한 아피찻퐁 위라 세타쿨의 영상작품 ‘나부아의 유령’. 사진 제공 대안공간 루프
아시아 현대미술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새로운 창이 생겼다. 6월 6일까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소마미술관에서 열리는 ‘A3 아시아 현대미술상(Asia Art Award)’전. CJ문화재단 국민체육진흥공단 대안공간 루프가 한자 문화권의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세계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제정한 이 상의 후보를 소개하는 자리다.

아시아 지역 큐레이터와 평론가 42명이 추천한 작가들 가운데 ‘침↑폼’(일본) 좀펫 쿠스비다난토(인도네시아) 시진쑹(중국) 아쇼크 수쿠마란(인도) 아피찻퐁 위라세타쿨(태국) 양아치(한국)가 뽑혀 작품을 선보였다. 이 중 영화감독으로 알려진 위라세타쿨은 대학살의 기억을 간직한 나부아 마을을 배경으로 과거를 알지 못하는 10대 아이들의 공놀이를 연결시킨 영상작업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화와 미술의 틈새에서 중간 영역을 탐구했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았다.

다른 작품에서도 약진하는 아시아 미술의 생생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덩치 큰 슈퍼 쥐를 포획해 노란 피카추처럼 분장시킨 설치작품을 선보인 ‘침↑폼’은 퍼포먼스 영화 사진을 넘나들며 현실과 차단된 예술에서 꿈을 좇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나무와 스테인리스 오브제로 구성한 설치작품으로 시대상을 풍자한 시진쑹, 가상의 이야기로 파괴와 폭력의 문제를 제기한 양아치, 문화적 다양성이 공존한 설치작품을 내놓은 쿠스비다난토, 밤이 사라진 도시에서 빛의 파노라마를 그려낸 수쿠마란 등의 작업이 흥미롭다. 더불어 알렉산드라 문로 구겐하임 시니어 큐레이터, 캐롤라인 크리스토브 바칼기에브 도큐멘타 13 총감독, 후미오 난조 모리미술관장 등 쟁쟁한 심사위원의 면모도 눈길을 끈다.

이 전시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아시아 현대 포럼’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외 인사 80여 명이 15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1세기의 예술담론을 논의한다. 루프 서진석 대표는 “상과 포럼은 서구에 치우친 세계미술의 중심축이 균형을 잡고 새 방향을 찾기 위한 대안적 행사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www.asiaartawardforum.com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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