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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유시민 독설에 민주당 ‘불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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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유시민 독설에 민주당 ‘불쾌’

동아일보입력 2010-03-12 03:00수정 2010-03-12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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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 경기지사 출마 선언후
“민주, 노무현정신과 무관”
단일화 거론하며 공세 개시

민주 “도움받을땐 언제고…”
의원들 정서적 거부감 많아
후보연대 쉽지만은 않을 듯
최근 경기도지사 후보 출마를 선언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1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유 전 장관은 “야권의 단일 후보가 되겠다”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국민참여당 소속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1일 KBS, SBS 라디오에 연달아 출연해 “민주당은 ‘노무현 정신’과 별로 관계없는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개시한 것이다.

유 전 장관은 “이대로 흘러가서는 한나라당 후보에게 승리를 갖다 바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저로 (후보를) 합의해 주면 가장 바람직하지만 정치적 합의가 아니라 경쟁 방식으로 결정해도 민주당이 3분의 1 정도는 광역단체장(후보 자리)을 (다른 야당에) 내주게 될 것”이라고 민주당을 자극했다. 민주당은 발끈했다. 전병헌 전략기획위원장은 “경솔한 태도는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 같다”고 불쾌해했다.

민주당에서는 유 전 장관과의 연대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경기도지사 선거는 필패란 인식이 강하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김진표 최고위원 등 야권 후보 3명을 모두 합쳐도 30%대에 불과해 한나라당 소속 김문수 현 지사의 지지율(50%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김 최고위원이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자청해 “유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이 망국적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자신의 몸을 던져 부산시장에 출마했던 것과 정반대 길을 가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리면서도 “반드시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는 유 전 장관과의 연대는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견해가 많다. 유 전 장관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이 상당한 까닭이다. 비판의 여지가 있으면 위아래 가리지 않고 싸움닭처럼 맹공을 가하는 독설은 열린우리당 시절 수많은 ‘내부의 적’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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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온건파의 대표 격으로 꼽히는 재선의 우윤근 의원은 최근 유 전 장관과의 연대 문제가 화제에 오르자 “안 하면 선거가 어렵지만 연대도 사람 나름 아니냐”고 뼈 있는 말을 했다. 민주당 일부 의원이 자주 거론하는 ‘유 전 장관에 대한 고약한 기억’ 가운데는 그가 개혁당 소속으로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섰던 2003년 4·24 경기 고양 덕양갑 국회의원 재선거가 빠지지 않는다. 당시 유 전 장관을 도왔던 한 3선 의원은 “유시민은 엄청난 물적, 인적 지원을 받고도 당선 직후 ‘민주당은 망할 정당’이라고 했던 배신의 정치인”이라며 “유시민과의 연대를 쉽게 얘기하는 사람은 유시민과 직접 부대껴 보지 않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우윤근 의원은 2004년 6월 열린우리당 의원 30여 명의 반대표 행사로 한나라당 박창달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뒤의 일을 거론했다. 당시 유 전 장관은 당내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투표 결과를 물었다. 우 의원이 “개인이 헌법 기관인 의원에게 투표 결과를 묻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고 답변을 거부하자 유 전 장관은 “반대표를 던졌다는 거죠”라고 쏘아붙였다고 한다. 며칠 뒤 의원총회에서 유 전 장관은 “출당 요구는 없을 테니 반대표를 행사한 분들은 고백하라”고 주장했고, 이에 문학진 의원 등은 “색출하자는 거냐”며 강력 반발했다. 정장선 의원은 2004년 10월 헌법재판소가 행정수도특별법 위헌 결정을 내렸을 때 “헌재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자”고 말했다가 유 전 장관에게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란 요구를 받았다고 한다.

유 전 장관은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2007년 9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옳은 소리도 싸가지 없이 한다’(김영춘 전 의원)란 자신에 대한 평가에 “생각이 부족해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못했다”고 반성한 적이 있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유 전 의원이 최근 말을 아낀다는 느낌은 받지만 사람이 쉽게 변하겠느냐”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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