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맵시-품위의 꽃… 공주로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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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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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공주 박물관/서안정 글·이윤희 이보람 심상정 그림/32쪽·2만2000원·초록아이

모든 여자 아이의 꿈인 공주. 이 책은 옛날 우리나라 공주들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장식으로 꾸몄으며, 어떤 생활을 했는지 자세히 소개한다. 풍부한 그림과 한복 옷감까지 책에 삽입했다. 공주의 생활 백과사전이라고 할 만하다.

삼국시대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모든 공주가 유, 상, 포를 입었다. 유는 윗옷인 저고리이고, 상은 치마, 포는 겉옷인 두루마기다. 보통 때는 유와 상을 입었으며 외출하거나 날씨가 추울 때는 포를 걸쳤다. 유는 엉덩이를 가릴 만큼 길어서 허리띠를 둘렀다. 공주의 옷은 소매가 길고 넓으며 치마는 바닥에 끌릴 만큼 길었다. 고려시대 공주의 옷 중에는 몽수가 눈에 띈다. 몽수는 검은색 비단으로 만든 머리쓰개로, 외출할 때 얼굴을 가리는 용도였다. 이 시대에는 점차 저고리의 길이가 짧아져 허리띠 대신 옷고름을 맸다.

조선시대 당의는 공주들이 행사 때 입던 예복으로, 저고리와 비슷하지만 앞길과 뒷길이 무릎까지 올 만큼 길었다. 이때의 속옷은 다리속곳, 속속곳, 고쟁이, 무지기, 대슘치마 등이 있었다. 장신구는 공주의 미모를 더욱 빛냈다. 머리에 쓰는 화관은 천에 금, 진주, 비취 등을 장식한 것이다. 산호, 옥, 금으로 장식한 삼작노리개와 자잘한 물건을 넣어두는 두루주머니, 넝쿨무늬를 넣은 가죽신 당혜도 공주의 필수품이었다. 공주의 화장품은 수세미즙과 오이즙으로 만든 미안수, 동백꽃 씨에서 짠 머릿기름, 분꽃 씨와 칡뿌리를 갈아 만든 분, 홍화 잎을 재료로 한 연지 등이었다. 공주는 천자문, 소학, 열녀전, 내훈 등을 공부해야 했다. 이 중 내훈은 밥을 먹을 때 쩝쩝 소리를 내지 않고, 천천히 걸으며, 남의 말을 엿듣고 옮기지 않을 것 등 모범이 되는 말과 행동거리를 담았다.

조선시대 공주는 유모의 손에서 자랐다. 유모가 땋아준 머리 끝에 제비부리댕기를 달았다. 사진 제공 초록아이
조선시대 공주는 유모의 손에서 자랐다. 유모가 땋아준 머리 끝에 제비부리댕기를 달았다. 사진 제공 초록아이
공주가 따분하게 수를 놓거나 공부만 한 것은 아니다. 긴 막대기로 공을 쳐 땅 구멍에 넣는 격구, 7개 조각판으로 동물과 건축 등을 만드는 칠교놀이, 주사위 2개를 던져 먼저 상대의 궁에 들어가는 것을 겨루는 쌍륙놀이 등이 공주를 즐겁게 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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