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쓰자니 힘들고 안쓰면 뒤처질까봐… 중장년층 ‘스마트폰 공포증’
더보기

쓰자니 힘들고 안쓰면 뒤처질까봐… 중장년층 ‘스마트폰 공포증’

동아일보입력 2010-01-29 03:00수정 2010-01-29 10:39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휴대전화 2대 들고다녀… 실제 통화는 예전 것으로사용법? “도통 모르겠어요” 문제 생기면 후배들 찾아
대기업 임원인 김모 씨(48)는 요즘 휴대전화를 두 대 들고 다닌다. 하나는 본인이 예전부터 사용하던 것이고 다른 하나는 회사에서 지급받은 스마트폰이다. 김 씨는 공식 석상에서는 스마트폰을 꺼내 놓지만 실제 통화는 모두 구식 휴대전화를 사용한다. 그는 “스마트폰 사용법이 복잡하고 통화 음질이 좋지 않아 예전 휴대전화를 쓴다”며 “시대에 뒤처지는 느낌이 싫어 들고 다니지만 사용하기는 일반 휴대전화가 훨씬 편리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애플 ‘아이폰’이 출시되며 국내에서도 스마트폰 사용자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이들 스마트폰을 사용해 본 중장년층 직장인 사이에서는 ‘스마트폰 포비아(공포증)’ 현상도 생겼다. 회사 등에서 지급받은 스마트폰 대신 일반 휴대전화를 쓰거나, 비싸게 주고 구입한 스마트폰을 ‘통화’ 용도로만 쓰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 공연 관련 회사에 다니고 있는 이모 씨(43)는 스마트폰에 대한 느낌을 ‘불편하다’고 요약했다. 지난해 12월 말 큰 맘 먹고 스마트폰을 구입한 이 씨는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거나 전화가 와서 화면을 눌러도 통화가 되지 않는 일이 종종 생긴다”며 “문제가 생기면 보통 30대 후배들에게 부탁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용을 아예 새로운 ‘체제 적응’으로 느끼는 사람도 있다. 직장인 윤모 씨(44)는 “처음에는 신형 휴대전화를 사는 것이라 생각하고 스마트폰을 샀지만 쓸수록 단순한 전화가 아니라 완전히 별개의 기계”라며 “활용법을 익히기 위해 퇴근 후 매일 관련 인터넷 카페를 들여다보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주요기사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일종의 ‘테크노 스트레스’로 분석했다. 정보기술(IT)은 끊임없이 발달하지만 이들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중장년층이 새로운 기계를 쓸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 우종민 인제대 의대 교수는 “중장년층 중에서도 업무상 스마트폰을 꼭 써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이 문제”라며 “모든 기능을 활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박서윤 인턴기자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3학년


▲ 동영상 = 애플 태블릿 PC 신제품 ‘아이패드’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