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오성산에 국제車경주장 다시 추진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경마공원 유치 실패하자 또… 시민단체 “졸속 계획으로 3년째 방치”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인천 경마공원 유치에 실패한 중구 덕교동 오성산 일대의 땅(약 100만 m²)에 국제자동차경주장을 짓는 개발계획을 다시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2007년 경마장 유치에 실패하자, 인천경제청이 이 땅에 국제자동차경주장을 추진했다. 하지만 전남 영암으로 F1 경주장 유치가 최종 결정되자 개발계획을 잡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다. 그러다 인천시가 최근 인천경마공원 유치를 신청해 탈락하자 다시 국제자동차경주장을 짓는 계획안이 흘러나왔다.

이 같은 개발계획 변경에 대해 인천 시민단체들은 “현실성 없고 철저한 사업 검증이 뒷받침되지 못한 결과”라고 비난했다. 오성산의 토지주인 인천국제공항공사 측도 “인허가권을 갖고 있는 인천시와 인천경제청 때문에 오히려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시민단체인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박길상 감사는 “오성산이 검증을 거치지 않은 졸속 개발계획에 발목이 잡힌 채 3년째 방치되고 있다”며 “관광시설이나 체육공원으로 조성했으면 시민들에게 환영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와 인천경제청은 인천경마공원 유치에 실패한 오성산 일대에 국제공인 자동차경주장을 비롯해 자동차 관련 상설 전시 및 공연장 등을 조성해 오락과 자동차 경주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모터테인먼트 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5km 길이의 메인트랙을 갖춘 자동차경주장과 레이싱 스쿨 등을 2012년까지 완공해 자동차 스포츠 메카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