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선수들 키워 2014년 우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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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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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석 히어로즈 사장

“조만간 육성 코치를 영입해 젊은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키울 겁니다. 투수 출신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2014년에는 우승권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히어로즈는 30일 가입금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고 정회원 자격을 얻었다. 이장석 사장(44·사진)은 “예상대로 힘든 과정이었지만 유영구 총재께서 잘 마무리해주셨다”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히어로즈가 요청한 트레이드 3건을 모두 승인했다.

“현장에서 필요하다고 요청하면 모를까 이제 현금 트레이드는 없습니다. 이제 남은 선수들로 최상의 전력을 꾸리는 데 주력해야죠. 많은 분이 쌍방울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걱정하시는데 그런 일은 절대 생기지 않을 겁니다.”

이 사장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히어로즈는 전날 새 용병 왼손 투수 애드리안 번사이드를 영입했다. 두산에서 왼손 투수 금민철도 받기로 했다. 각각 삼성과 두산으로 보내는 좌완 투수 장원삼과 이현승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치였다.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을 선수들을 생각하면 저도 팬으로서 마음이 아프고 화도 납니다. 하지만 경영자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장은 ‘5년 플랜’을 강조했다. 기존 선수들도 층이 두껍지만 2년 동안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어느 구단 못지않은 유망주를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2014년이면 지난해 1차 지명으로 얻은 강윤구와 ‘트레이드 불가 선수’로 선언했던 황재균과 강정호 등이 전성기를 누릴 때다.

“아시다시피 가입금 마련이 힘들었습니다. 내년부터는 운영비만 해결하면 되기 때문에 구단 살림 꾸리기가 한결 나아질 겁니다.”

이 사장은 지난해 창단과 동시에 ‘네이밍 마케팅’을 선언했다. 하지만 메인 스폰서 파동을 겪은 뒤 올해는 서브 스폰서만으로 운영비를 조달했다.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네이밍 마케팅이었지만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메인 스폰서에 연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서울 히어로즈’로 가기로 한 만큼 자립형 구단의 모델이 돼 누구도 얕볼 수 없는 ‘강소(强小·작지만 강한)팀’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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