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금리보다 수익률 높은 배당주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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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2일 03시 00분


11월 배당수익률 5.3% 최고
펀드 통한 간접투자도 ‘짭짤’
■ 연말 관심 끄는 배당주

눈에 띄는 주도주가 없고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 대안이 없다면 배당 투자에 눈을 돌려볼 만하다. 주식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동안 경기 방어적인 특징을 지닌 배당주는 소외되어 왔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기업들이 한 해를 결산하는 시점이 가까워지는 요즘, 배당주는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 배당수익률 높은 곳들

배당주 투자는 배당수익과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모두 노릴 수 있어 유리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배당수익률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기업별로는 현재 연 3∼4%인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이는 곳들도 많다.

배당주 투자 시기는 지금이 적당하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01년 7월 이후 배당을 많이 하는 상장기업 50개로 구성된 거래소 배당지수(KODI)의 월별 평균수익률은 약 1.28%. 그중 11월이 5.3%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배당수익률은 실제 받는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것을 말한다. 매년 결산 후 이익에 따라 주주 배당을 실시하는데 은행 이자나 채권 이자처럼 매년 일정한 소득이 되는 중요한 수익지표다. 워런 버핏의 스승이었던 벤저민 그레이엄은 어떤 기업의 배당수익률이 AAA등급 채권수익률의 3분의 2 이상이면서 해당 기업의 부채가 순자산가치보다 적으면 그 기업에 투자하라고 했다.

역사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의 주식은 수익률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러미 시겔의 ‘장기투자 바이블’에 따르면 1957∼2007년 50년간 S&P500지수를 분석한 결과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들이 주식 수익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주를 고를 때는 배당수익률과 함께 배당의 재원인 기업의 수익창출능력을 봐야 한다. 수익창출능력은 자기 자본으로 얼마만큼의 수익을 냈는지를 알 수 있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보면 된다. 버핏은 주로 ROE가 20% 이상인 종목에 투자했다.

삼성증권, 동양종금증권, 신영증권에서 올해 유망한 배당주로 추천한 곳 중 중복 추천을 받은 곳은 율촌화학(배당수익률 6.4%), 강원랜드(5.3%), SK텔레콤(5.1%), KT(5%), KT&G(4.3%) 등이다.

○ 배당주펀드 주목

직접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배당주펀드를 통해 배당 투자를 할 수 있다. 배당주펀드는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배당을 많이 주는 업종의 비중이 높다. 배당주펀드는 증시 상승기에는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성과가 저조하지만 하락장에서는 강점이 있다. 일례로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배당주펀드가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배당주펀드를 통해 수익을 내려면 장기 투자가 적합하다. 전문가들은 위험 성향이 낮고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한다면 배당주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일반 주식형펀드와 함께 투자할 경우 포트폴리오상의 변동성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동양종금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배당주펀드에 편입되는 종목은 다른 기업보다 현금 흐름이 좋고 업종 내에서 뚜렷한 위치를 점하는 경우가 많다”며 “적극적인 투자자라면 일반 주식형펀드의 비중을 배당주펀드보다 높게, 위험에 민감하다면 배당주펀드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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