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인촌상 시상식

  • 입력 2009년 10월 10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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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인촌상 시상식이 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수상자인 이원희 대원학원 이사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 황인환 포스텍 교수, 태화 샘솟는 집의 문용훈 관장. 오른쪽은 현승종 인촌기념회 이사장. 이훈구  기자
제23회 인촌상 시상식이 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수상자인 이원희 대원학원 이사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 황인환 포스텍 교수, 태화 샘솟는 집의 문용훈 관장. 오른쪽은 현승종 인촌기념회 이사장. 이훈구 기자
각계 350여 명 참석 축하
수상자 5명 1억원씩 상금

현승종 인촌기념회 이사장
“인재 기르고 경제 살리는게 仁村의 유지”

수상자들 소감
“글로벌시대 외국어인재 양성에 더욱 매진
장애인에 대한 관심 확산되는 계기되기를
생명과학 발전에 초석이 되도록 힘쏟겠다”

재단법인 인촌기념회(이사장 현승종)와 동아일보사가 제정해 운영하는 제23회 인촌상 시상식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털볼룸에서 열렸다.

현 이사장은 △이원희 대원학원 이사장(교육 부문)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산업기술)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인문사회문학) △황인환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자연과학) △태화 샘솟는 집(관장 문용훈·공공봉사)에 상패와 기념메달, 상금 1억 원을 각각 수여했다.

인촌상은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대에 동아일보를 창간하고 경성방직과 고려대를 설립한 민족의 지도자 인촌 김성수(仁村 金性洙) 선생의 유지를 잇기 위해 1987년 제정됐다. 인촌기념회는 인촌의 뜻을 더 넓게 펼치고자 한 화정 김병관 박사(전 동아일보 회장·2008년 작고)의 의지를 담아 지난해부터 상금을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올렸다.

현 이사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인재를 육성하고 민족 경제를 일으키며, 국민의 뜻을 한데 모아야 한다는 인촌 선생의 신념은 독립과 근대화의 초석이 됐다”며 “인촌상을 받는 분들은 인촌 선생이 평생 구현하고자 한 민족애와 민족자강을 실천하는 데 있어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평전 ‘대한민국 부통령 인촌 김성수 연구’를 낸 이현희 성신여대 명예교수는 특별강연 ‘인촌은 어떤 분이셨나’에서 “인촌 선생은 민족의 자강자립을 위해서 자신을 내놓은 희생의 인물이었다”며 “우수한 준재들이 일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에도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원희 이사장은 수상 소감을 통해 “국제화시대가 되면서 외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지 않으면 이 나라가 강한 나라가 될 수 없다는 소신으로 25년 전 대원외국어고등학교를 설립했다”며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을 바꾸는 것은 교육밖에 없다는 신념을 갖고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최길선 사장은 “이 자리에 선 것은 산업 기반이 영세하던 1970년대 초, 민족의 가능성에 확신을 갖고 현대중공업을 창립해 많은 젊은이에게 일자리를 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그 일터에서 일해 온 선배 동료 후배들의 공”이라며 “인촌상 수상을 앞으로 더 잘하라는 격려의 말씀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교수는 “1957년 10월 9일 당시 중학교 3학년으로 백일장에서 장원을 받았고 이후 문학의 길에 들어섰는데, 반세기가 지난 지금 같은 날짜에 인촌상을 받게 됐다”며 “이 수상의 소감을 놀라움 기쁨 감사로 요약해 말씀드리고 싶다. 문학을 필생의 직업으로 여겨 즐겁게 해왔는데 큰 상까지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황인환 교수는 “유서 깊고 영예로운 인촌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영광이고, 이 영광은 개인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것”이라며 “식물생명과학이 한국 생명과학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화 샘솟는 집에서 재활치료를 받은 이성재 회원은 문 관장을 대신해 단상에서 소감을 밝혔다. 이 씨는 “늘 소수자였던 정신장애인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며, 이 상을 계기로 한국 사회에 태화 샘솟는 집과 같은 곳이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은 축사에서 “시대를 이끌어 간 동아방송을 만들었던 동아일보는 이제 디지털시대에 맞는 편리한 방송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동아일보를 창립할 당시 전국의 민족 지사와 함께했던 인촌 선생의 뜻을 이어 방송 컨소시엄에 지방의 많은 기업을 협력, 동반자로 모셨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동아는 눈앞의 이해를 위해 스스로의 명예를 저버리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동아방송을 되찾아 인촌 선생께서 동아일보를 통해 이루려 했던 가치를 실현하려는 우리에게 많은 격려와 성원 부탁한다”고 말했다. 시상식에는 수상자와 가족, 역대 수상자, 정·재·관계, 학계와 문화예술계 등에서 350여 명이 참석했다. 수원대 ‘가야금 앙상블’이 축하 공연을 펼쳤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 주요 참석자 명단 ]

▽정·관·법조계=이만섭 김수한 박관용 전 국회의장, 이현재 이홍구 이수성 이한동 전 국무총리, 강인섭 전 의원,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 장관, 동훈 전 국토통일원 차관, 송정호 전 법무부장관,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 오정소 전 국가보훈처 장관, 유준상 한나라당 상임고문, 이경환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 이명현 전 교육부 장관, 이상혁 변호사, 이승환 전 그리스대사, 이용만 전 재무부장관, 장수만 국방부 차관, 정성진 전 법무부장관, 최명해 전 국세심판원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학계·교육계=금동화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 김기영 광운대 총장, 김도연 울산대 총장, 김병수 전 연세대 총장, 김병채 전 한양대 부총장, 김상균 서울대 교수, 김상인 중앙고 행정실장, 김성현 고려대 공학대학원장, 김영길 오산대 교수, 김용균 중앙고 교장, 김용준 고려대 명예교수, 김우창 이화여대 석좌교수, 김원모 단국대 명예교수, 김재천 고려중앙학원 사업국장, 김정배 한국학중앙연구원장, 김치수 이화여대 명예교수, 김통원 성균관대 교수, 나흥식 고려대 의무교학처장, 남시욱 세종대 석좌교수, 박병희 중앙중 교장, 박종규 고려중앙학원 기획실장, 박진성 고려대 교수, 박찬모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변병석 고려중앙학원 사무국장, 서지문 고려대 교수, 손창성 고려대 의료원장, 어경택 한국디지털교육재단 상임이사, 엄규백 양정고 이사, 오명 건국대 총장, 오생근 서울대 교수, 우제창 목포대 교수, 유재천 상지대 총장, 유종호 전 연세대 특임교수, 윤범상 울산대 교수, 이규열 서울대 교수, 이기수 고려대 총장, 이상균 가톨릭대 교수,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이창로 대광학원 명예이사장, 이호왕 전 학술원 회장, 이후근 고려중앙학원 상무, 임국환 고려대 보건과학대학장, 임재석 고려대 임상치의학대학원장, 전성기 고려대 도서관장, 정구종 동서대 일본연구센터 소장, 정동윤 고려대 명예교수, 정두희 서강대 교수, 정주택 한성대 총장,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 지순자 동국대 명예교수, 최덕 명지대 교수, 최홍규 중앙대 명예교수, 한민구 서울대 교수,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장, 홍국선 서울대 교수

▽경제계=권이상 경방 감사, 김량 삼양제넥스 사장, 김명하 김앤에이엘회장,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 김선휘 삼양염업사 회장, 김원 삼양사 사장, 김재억 삼양사 감사, 김준 경방 사장, 김태선 리앤다이렉트 회장, 목상균 삼양사 상무, 박진오 비전세무회계 대표, 양재룡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기획조정실장, 오윤택 한영회계법인 부대표, 유종섭 전 여신금융업협회장, 이동건 부방 회장, 이중홍 경방 회장, 장병수 롯데그룹 전무,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

▽언론 출판 문화 체육계=강하구 동아PDS사장, 공종원 중앙교우회 100년사편찬위원장, 김경희 지식산업사 사장, 김달수 울산김씨대종회 회장, 김두곤 전 동아일보 총무국장, 김민철 중앙교우회 총무국장, 김병건 전 동아일보 부사장, 김성수 대한체육협회 이사, 김성집 대한체육회 원로자문, 김오준 울산김씨대종회 부회장, 김일흥 동아닷컴 사장, 김종완 국민체육진흥공단 상무, 김종태 평화의마을 원장, 민병욱 전 한국간행물윤리위원장, 민현식 한돈희 인촌기념회 감사, 박경석 동우회장, 박기정 전 전남일보 사장, 박오학 전 동아일보 전무이사, 박완서 소설가, 박용윤 전 동아일보 부국장, 박창래 전 문화일보 편집국장, 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장, 신상민 한국경제신문 사장, 신홍순 서울예술의 전당 사장, 양숙진 현대문학 대표, 양철화 전 동아일보 총무국장, 여영무 뉴스앤피플 대표, 오재경 전 동아일보 사장,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 윤양중 일민문화재단 이사장, 이광훈 전 신영연구기금 이사장, 이대훈 전 동아일보 이사, 이병규 문화일보 사장, 이상만 전 한국문화교육진흥원 이사장, 이종석 위암장지연선생기념사업회장, 이채주 화정평화재단 이사장, 이현락 경기일보 사장, 전만길 전 대한매일사장, 정양모 전 중앙국립박물관장, 정현종 시인, 조광식 전 LG트윈스 단장, 조부성 동우회 이사, 조상호 나남출판사장, 홍인근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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