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은 이날 이후 7월 1일까지 42차례나 반복됐다. 나 씨는 또 부위별로 배달용 박스가 다른 점을 이용해 값이 싼 부위용 박스에다 비싼 부위를 넣어 같은 정육점으로 165회를 배달시켰다. 고기를 배달받은 곳은 나 씨의 아내(34)가 운영하는 정육점이었다. 나 씨가 이 같은 방법으로 빼돌린 고기는 3000여만 원 어치에 달했다.
나 씨의 범행은 A업체 사장 한모 씨(52)의 신고를 받은 경찰에 의해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판매한 고기의 양과 매출액이 계속 차이가 나는 것을 이상히 여긴 한 씨의 신고를 받고 회계장부 등을 분석한 결과 범행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나 씨는 경찰에서 "아내의 정육점이 잘 되지 않아 도와주려 고기를 빼돌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나 씨가 아내로부터 고기값을 받아 승용차도 바꿨다"고 밝혔다. 경찰은 31일 나 씨를 절도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