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로마세계수영선수권] 박태환은 逆행…장린은 力행!

  • 입력 2009년 7월 31일 08시 30분


中 장린 ‘亞 2인자’ 굴레벗고 남 자유형 800m 금 ‘세계新’

박태환(20·단국대)이 뒷걸음칠 치는 사이 장린(22·중국)의 성장세가 무섭다.

장린은 30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포로 이탈리코 콤플렉스에서 열린 2009로마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800 m 결승에서 7분32초12로 우승했다. 7분32초12는 호주의 수영 영웅 그랜트 해켓(29)이 2005 몬트리올세계선수권에서 세운 종전 세계기록(7분38초65)을 무려 6.53초나 앞당긴 것이다. 장린은 중국 수영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경영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가 됐다.

베이징올림픽 전만하더라도 “장린은 박태환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 국내 수영인들의 평이었다. 2006도하아시안게임부터 번번이 박태환의 벽에 가로막혔기 때문. 2008년 8월 베이징올림픽, 자유형400m에서 박태환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장린은 눈물을 흘렸다. 이후 장린은 박태환의 사진을 방에 걸어놓고 하루하루 자신을 채찍질했다.

체육과학연구원(KISS) 송홍선 박사는 “200·400·800m 경기장면을 보면 장린의 엄청난 훈련량을 가늠할 수 있다”며 놀라워했다. 장린은 “올림픽 때는 금메달을 놓쳐 슬퍼서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지금은 기뻐서 눈물이 난다”면서 “이제 (방에) 해켓의 사진을 걸어놓겠다”고 말했다.

장린과 박태환은 8월1일 150 0m 예선 4조에서 맞붙는다. 장린은 “이제는 1500m에서도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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