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월경 南어선 1척 장전항 예인

  • 입력 2009년 7월 31일 02시 59분


GPS 고장나 동해 NLL 넘어간 듯
정부 “4명 조속송환” 北“조사중”

선원 4명이 탄 한국어선 1척이 30일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었다가 북한경비정에 의해 북한 장전항으로 예인됐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7분 거진 선적의 29t급 오징어 채낚기 어선인 ‘800 연안호’가 강원 제진 동북방 37km 해상 NLL 북쪽 약 13km 해상에서 북한경비정에 이끌려 오전 9시 30분경 장전항에 입항했다.

연안호에는 선장 박광선 씨(54)를 비롯해 기관장 김영길(54), 선원 김복만(54), 이태열 씨(52)가 타고 있었다. 군 관계자는 “해군 초계함이 이날 오전 5시 5분 NLL 북쪽 해상의 미식별 선박(연안호) 1척을 포착하고 우리 어선인지 확인하기 위해 무선호출을 했지만 응답이 없었다”며 “연안호 선체가 강화플라스틱으로 제작된 데다 소형이어서 NLL을 넘기 전까지 아군 초계함의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북한 해역으로 들어간 연안호는 오전 6시 12분 속초 어업정보통신국에 무선교신을 통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고장나 자세한 위치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확인 선박이 본선(연안호)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한 데 이어 오전 6시 26분 “북한 경비정이 배를 붙이고 밧줄을 던지라고 한다”고 알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해군은 오전 6시 30분경 고속정 2척을 긴급 출동시키는 한편 국제상선통신망으로 두 차례 조속한 귀환 조치를 요청하는 통신을 보냈지만 북측은 응답하지 않았다.

통일부도 남북 해사(海事)당국 간 통신 채널을 가동해 연안호의 조속한 귀환을 촉구하는 통지문을 발송했다. 북측은 이날 오후 3시 이 채널을 통해 “해당기관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北어선도 어제 서해NLL 월선
해군, 北경비정에 예인 허용

한편 이날 오후 5시 13분 연평도 인근 서해상에서 북한의 소형 어선 한 척이 기관 고장으로 NLL을 넘어 남쪽 약 4km 지점까지 내려왔으나 북한 경비정이 이 배를 예인해갔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우리 해군은 대공 용의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인도적 차원에서 북측의 어선 예인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영상제공: 통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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