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美경제 침체 끝의 시작”

  • 입력 2009년 7월 31일 02시 59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가 자유낙하를 멈추고 침체가 끝나는 시작단계에 들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의 주도인 롤리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경기부양책이 경제의 자유낙하를 멈추게 했다”면서 “경제상황이 나아진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우리는 경기침체가 끝나는 시작을 보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취임할 당시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에 시작된 은행 구제금융은 금융시스템의 붕괴를 피하고 경기침체가 장기불황으로 가는 것을 막는 데 필요했고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의 구제는 수천 개의 일자리를 구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어려운 시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취한 조치들이 없었다면 우리 경제의 어려움과 고통은 훨씬 더 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뉴스위크 최근호가 “침체가 끝났다”고 진단한 것에 대해서는 “여러분은 다소 놀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랬다”며 유보적인 의견을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이날 발표한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기위축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내 12개 연방준비은행 지역의 경제상황을 종합한 ‘베이지북’은 1년에 8차례 발간되며 이번 베이지북은 6월 초순부터 7월 하순까지의 경제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FRB는 베이지북에서 미국 동북부와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경제가 마침내 안정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올해 안에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지북은 지난달 10일 발표됐던 내용과 비교해 이번 경기진단에서는 “제조업이 종전보다 다소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으나 “소매유통의 수요가 둔화돼 있고 비(非)금융 서비스 부문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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