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은 청자의 바다로 “풍덩”

  • 입력 2009년 7월 31일 02시 58분


강진 축제-뱃길 재현 등 행사… “비취색에 취해요”

전남 강진에서 인천 강화까지 고려청자 운반선의 뱃길 재현, 강진 청자 축제, 수중 발굴 고려청자 특별전….

최근 수년간 서해에서 엄청난 양의 청자가 발굴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올여름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가장 눈길을 끄는 행사는 고려청자 보물선 온누비호의 뱃길 재현 행사. 8월 3일 고려청자 도요지인 강진의 마량포구를 출발해 전남 신안, 전북 부안, 충남 태안을 거쳐 강화 외포항까지 왕복하는 행사다. 이 운반선은 2008년 충남 태안군 근흥면 대섬 앞바다에서 발굴 인양된 고려청자 운반선을 모델로 삼아 제작한 것. 12세기 당시 개경으로 향하던 고려청자 운반선의 바닷길을 재현함으로써 고려청자 유통 과정을 이해하고 연구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행사다. 바닷길 운항 중인 4일 부안 격포항과 5일 태안 안흥항에서는 청자 운송 무사항해 기원제, 살풀이춤 진혼제 등의 전통공연이 펼쳐진다.

온누비호가 강진에 귀환하는 때는 8일. 강진 청자 축제가 막을 올리는 날이다. 최고급 고려청자의 대표적 도요지였던 강진에서 16일까지 열리는 이 축제는 청자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기회다.

명품 청자 전시, 세계 도자기 특별전, 강진 청자 디자인전, 다산 정약용 유물 특별전, 국내외 도예작가 워크숍, 고려청자 발굴유물 세미나, 고려청자 생산과정의 현장 재현 등 흥미로운 행사가 열린다.

서울 경복궁 고궁박물관에서는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청자와 관련 유물을 전시한다. 당시 해저 난파선에 있었던 고려청자, 화물표 역할을 했던 목간, 강진과 부안에서 출토된 청자 등이 전시된다. 이 가운데 청자 사자장식 향로, 청자 두꺼비 모양 벼루 등은 12세기 고려청자의 진수로 평가받을 만한 명품들. ‘강진에서 개경으로 보낸다’, ‘개경의 최대경 씨 앞’처럼 유통 관련 내용이 적힌 목간도 흥미롭다. 바닷속 난파선과 청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전시물, 수중 발굴 장면을 담은 영상물도 좋은 볼거리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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