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전경련회장 “노동시장 법 규제, 일자리 줄이는 것”

  • 입력 2009년 7월 31일 02시 58분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사진)은 30일 “노동시장을 법으로 규제하면 일자리가 줄어든다”며 비정규직 관련법 시행과 관련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전경련 2009 제주 하계포럼 행사에 참석 중인 조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의 비정규직법은 기업이 잘되건 안 되건 관계없이 한 회사에서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차별을 없애라고 하는 것”이라며 “이런 경직된 규제는 혼란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비정규직법에 대해 재계는 반대했는데 힘이 없으니 통과가 됐다”며 “대량 해직사태와 중소기업의 혼란을 예측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고 했다. 조 회장은 “정치권에서는 일자리를 가진 노동자를 후대하고 잘해주기 위해 비정규직법을 시행하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했지만 회사는 그럴 능력이 없어 자르는 것”이라며 “기업의 사정을 고려해서 기업이 잘될 때 노조에 잘해주는 관계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노동시장을 법으로 이래라저래라 규제를 할 이유는 없다. 그러면 일자리가 줄어들기 때문에 그런 법은 만들지 말아야 한다”며 “파트타임이나 계절별 노동 등 다양한 취업 형태가 존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29일 정치권을 강하게 비판한 것과 관련해 조 회장은 “잠재력을 가진 한국이 1등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가 내부 갈등 때문이라고 생각해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서귀포=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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