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엄마의 통증 원인이 아이?

  • 입력 2009년 7월 31일 00시 10분


“내 아들이 알레르기 원인이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는 농담이라고 생각했어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아기를 안으면 온 몸에 통증이 전해지고 물집까지 생기는 한 엄마의 사연을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 등 외신이 29일 보도했다.

영국인 조안느 맥키(사진왼쪽)는 지난해 아들 제임스를 낳았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들을 처음으로 품에 안자 이상하게도 팔과 가슴, 등과 다리에 통증이 전해졌다. 아기에게 모유를 수유했을 때는 손바닥이 따끔거렸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뜨자 상황은 악화되어 있었다. 아기의 피부가 맞닿은 손과 팔 등에 발진이 돋고 물집이 잡혔다. 참을 수 없는 통증이 계속됐다.

병원을 찾은 맥키에게 의사는 ‘천포창양 임신(Pemphigoid Gestationis)’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천포창양 임신’은 임산부 5만 명 당 한명에게 발생하는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으로 아기가 알레르기의 원인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맥키는 “아기가 알레르기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으며 “게다가 의사는 이런 증상이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했다. 아이를 안아줄 수도 없다는 생각에 미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남편 혼자 아이를 목욕시켰고, 아이가 울음을 터뜨려도 남편이 오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며 “순간 순간이 고통 그 자체였다”고 털어놨다.

모유 수유는 포기했다. 맥키는 “분유라도 직접 먹이고 싶어서 수건을 물에 적셔 팔에 둘러 봤지만 발진이 심해질 뿐이었다”며 제임스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다가가기 위해 차도르까지 뒤집어썼다고.

다행히 스테로이드 치료를 집중적으로 받은 결과 알레르기 반응은 한 달 만에 치료됐고 이제는 마음껏 아들을 안아줄 수 있다.

“제임스를 지켜보기만 했던 한 달 동안 아이를 안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일임을 깨달았다”는 맥키에게 누리꾼들은 ‘그래도 한 달 만에 치료됐다니 다행이네요’, ‘이제부턴 매일 안아주세요’라며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아연 동아일보 기자·정보검색사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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