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바이크 버스

  • 입력 2009년 7월 30일 17시 10분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7월 30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바이크 버스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일명 자출족들이 도로에서 버스 모양처럼 줄지어 간다고 해서 나온 말인데요.

(김현수 앵커) 네. 자출족들이 도로에서 혼자 다니기가 위험하다보니 자구책으로 단체 운행에 나섰다고 합니다. 영상뉴스팀 신광영 기자가 바이크 버스의 아침 출근길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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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직장으로 향하는 자출족들이 도로 위를 달립니다. 자동차 운전자들은 도로 위에서 만나는 자전거를 반가워하지 않습니다.

(효과음) 자동차 크락션 소리.

김포시 사우동에 사는 강귀정 씨도 출근길 무리를 지어 달리는 자출족 중 한 명.

도로가 험해 안전 장구를 꼼꼼히 챙기는 일이 그에겐 가장 중요한 출근 준빕니다.

(인터뷰) 강귀정

"매연 때문에 마스크…"

집을 나선 뒤 얼마 뒤 같은 방향으로 출근하는 자출족 동료들이 하나 둘 따라붙더니 10여분을 달리자 일행은 12명이 됩니다.

자전거 여러 대가 버스 모양으로 줄지어 갑니다. 그래서 생긴 말이 바이크 버스.

맨 앞에서 리드하는 사람은 차장, 나머지는 승객으로 불립니다.

일반 도로에서 자전거가 홀로 다니는 게 위험하다보니 뭉쳐서 안전하게 달리자는 취지로 최근 바이크 버스가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만보

"모여서 다니는 게 좋은 게 눈에 띄기도 잘 띄고 서로 안전장치를 하고 다니는 거죠. 자동차에도 잘 띄고 우리가 같이 다니면 마음이 안정도 되고."

함께 달려도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차도를 달리던 바이크 버스가 행주대교 남단에서 멈춰섭니다.

차도에서 자전거 전용로로 이어지는 길이 없어 자전거를 들고 가드레일을 넘어 비탈길을 내려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귀정

"행주대교 남단에서 한강 자전거 도로로 이어지는 길이 없어요. 근데 반대편에 일산이나 강북에서 오시는 분들은 자전거 도로가 그대로 연결이 되거든요."

갓길로 가다가 갑자기 길이 끊어지거나 장애물이 나타나면 이를 피하다 사고가 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프라가 취약하다보니 자전거 관련 교통사고가 최근 2년 새 40% 가까이 늘었습니다.(자전거 교통사고 추이 CG 이용)

(인터뷰) 이원영 / 도로교통공단 통합DB팀장

"자전거 사고가 많은 이유 중에 하나는 자전거 네트워킹이 잘 되어있지 않다는 데 있다고 봅니다. 어느 지역에서든 자기 집에서 가려는 곳까지 자전거전용로로만 갈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서울에 설치되어 있는 자전거 도로는 728km.

하지만 일반 도로변에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는 10%에도 못 미치는 50km 수준이어서 출퇴근길은 대부분 자동차와 함께 달려야 합니다.

자동차들이 50cm만 양보해도 자전거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새로운 도로 위 약자에 대한 보다 세심한 배려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동아일보 신광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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