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성형수술 피해 상담 6210건”

  • 입력 2009년 7월 30일 15시 38분


경기 안양시에 거주하는 조 모 씨(20대·여)는 지난해 10월 150만원을 내고 쌍꺼풀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수술 후 2개월도 되지 않아 쌍꺼풀이 풀리고, 흉터가 남았으나 병원 측이 적극적으로 피해 보상을 해주지 않아 곤란을 겪었다.

한국소비자원은 2006년 1월부터 2009년 5월까지 성형수술 관련 소비자상담이 6210건 접수됐다고 30일 밝혔다. 이중 피해 구제가 이뤄진 사례는 219건이었으며 현재 처리중인 사건 등을 제외한 172건을 분석한 결과 '쌍꺼풀수술'(34건, 19.8%)과 '코 성형술'(31건, 18%)의 부작용 피해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흉터'와 '비대칭'(27건), '염증'(23건) 등의 순이었다.

일부 소비자들의 경우 피해 보상을 받는 과정에서 오히려 부작용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었다.

대구시 중구에 거주하는 김 모 씨(30대·여)는 2004년 8월 오른쪽 귀의 연골을 이용한 코 성형수술을 받았으나 염증이 생겨 귀의 모양이 변형됐다. 이후 김씨는 가슴 연골 등을 이용해 삽입술, 피부성형술 등으로 후속 귀 수술을 3차례 받았으나 오히려 귀의 모양이 변한 채 딱딱해졌고, 배에는 피부이식술로 인한 흉터까지 남았다.

소비자원은 "성형수술 전 충분히 상담을 하고 분쟁에 대비해 수술 전 사진을 찍어 놓는 등 객관적 자료를 확보해 놓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소비자원이 당부한 '소비자 주의 사항'

●성형수술은 성형외과 전문의로부터 시술받는 것이 바람직

수술 전 △성형외과 전문의가 시술하는지 △전신마취를 하는 수술의 경우 마취과와 협력시스템이 있는지 △담당의사가 해당 부위의 전문가인지를 알아보고 결정한다.

●성형수술 가격 비교

미용목적의 성형수술은 건강보험의 적용이 되지 않아 수술비의 차이가 크며 재수술시 1차 수술시보다 비용을 더 받는 경우가 있으므로 수술 전에 수술비를 충분히 비교해 본다.

●수술 전 충분한 상담 및 설명

모든 수술은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자신이 특이 체질이거나 다른 질병이 있는 경우 부작용의 발생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으므로 사전에 의사에게 충분히 알리고 충분한 검사와 상담을 받는다.

또한 수술 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및 수술의 한계, 수술 후 부작용 발생시 대처방안 등에 대해서도 충분한 설명을 요구하고 수술동의서 등 관련 자료를 요청한다.

●수술 전과 수술 후 사진으로 객관적 자료 확보

수술 전과 후의 사진은 수술이 잘 됐는지를 평가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며 의료분쟁이 발생하였을 때도 객관적인 근거자료가 된다. 수술 전후 사진을 촬영해 잘 보관한다.

●부작용 발생시 즉시 병원 방문

성형수술을 받은 후 이상증상이 발생하였을 때는 즉시 해당병원을 방문해 의사와 상담을 받는다.

●재수술은 충분한 상의 후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 일반적으로 조직이 안정화되는 시기 등이 있으므로 성급하게 재수술을 받지 말고 의사와 충분히 상의한 후 결정한다.

●지나친 기대를 하지 않도록

성형수술의 결과는 개인마다 차이가 크고 모든 사람이 수술로 원하는 형태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수술 전 지나친 기대를 하지 않도록 한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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