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지지율 첫 50% 하회

  • 입력 2009년 7월 30일 09시 18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취임 6개월여만에 처음으로 50%를 하회, 지지율과 반대율이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라스무센이 29일 발표한 대통령 지지율 일간 추이에 따르면 18세 이상의 단순 성인이 아닌 '투표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권자(likely voters)' 사이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49%에 그친 반면 반대의견은 50%에 달했다.

통상 투표가능 유권자층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다소 낮게 나오기는 하지만, 실제 득표로 연결될 가능성이 큰 집단에서 50%의 지지율이 깨졌다는 것은 건강보험 개혁 등 오바마 대통령의 향후 개혁 작업 추진에 상당한 타격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라스무센이 조사한 '대통령 지지 지수'는 마이너스 10으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강력 지지'에서 '강력 반대'를 빼는 방식으로 산출되는데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29%가 강력한 지지를 보낸 반면 39%는 강력한 반감을 표출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 높은 골수 지지층은 엷으나, 공화당을 중심으로 하는 보수층의 반대세력은 미국 사회내에 광범위하게 포진해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또 갤럽이 25~27일까지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54%로, 대통령 취임 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갤럽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6개월 직전이던 13~19일 주간에는 59%였다가, 20~26일 주간에는 56%로 3%포인트 떨어지는 등 계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주간단위 지지율 3% 하락은 취임 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런 지지율 하락은 오바마 대통령이 전 국민 건강보험 개혁을 강력하게 밀어붙이던 와중에 백인경찰의 하버드대 흑인교수 체포사건이 터지면서 인종문제 논란까지 불거졌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된다.

갤럽은 최근 2주간 가파른 지지율 하락은 히스패닉(마이너스 8%포인트)과 백인(마이너스 4%포인트)이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갤럽은 히스패닉의 경우, 42%가 건강보험을 갖고 있지 않아 건강보험 개혁의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고, 오바마 대통령이 지명한 히스패닉 출신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의 상원 인준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오바마 지지 대열에서 이탈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호기심을 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미 공영라디오방송인 NPR의 여론조사에서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는 대답은 38%였던 반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은 54%로 조사됐다.

이는 조지 W 부시 전임 대통령 시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의견이 90%을 넘나들었던 것 비교할 때는 크게 낮아진 것이지만, 출범 직후부터 '반(反) 부시' 노선을 걸어왔던 오바마 대통령 입장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다.

NPR은 "현재 미국은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평가가 두 동강이 나있다"며 "중도세력의 숫자는 감소하는 가운데 양극단의 공방이 첨예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이념적 양극화를 우려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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