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고속道 주변 골프장은 ‘8학군’

  • 입력 2009년 7월 30일 0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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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내장객 작년의 2배 수준 회원권가격도 가파른 상승세

경춘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인근 지역 골프장이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지난 15일 개통한 경춘고속도로의 영향으로 주변 골프장들이 회원권 가격 상승과 내장객 증가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장 직원들은 요즘 정신이 없다. 예년 같으면 비수기에 접어들어 여유를 부릴 때지만 7월 들어서도 줄어들지 않는 내장객으로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예년 7월의 경우 1일 60∼70팀 정도에 불과했던 내장객이 올 해는 평일에도 100팀 이상씩 내장해 고속도로 개통 효과를 보고 있다. 7월 한 달 간 예약률은 90%% 수준이다.

골프장 김현중 대리는 “주중과 주말 할 것 없이 고객들의 내장이 줄지 않고 있다. 경춘고속도로 춘천IC에서 빠져나오면 골프장까지 10여분 밖에 걸리지 않는 편리해진 교통 덕분이다. 골프장 고객 중 대부분은 수도권 지역의 골퍼들이다”고 말했다.

회원권 가격도 크게 뛰었다. 지난 1월 1억2000만원대였던 라데나 골프장 회원권은 현재 2배 가까이 오른 2억1600만원에 거래되고 있고, 인근의 엘리시안 강촌(강원 춘천)은 1억3000만원에서 2억2500만원까지 올랐다.

경기도 가평 크리스탈밸리 골프장도 고속도로 개통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고속도로 개통 전 이 골프장은 서울 강남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그러나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50분이면 도착이 가능해졌다. 소위 말하는 근거리 골프장으로 입지가 바뀌었다. 오성배 대표이사는 “빨라진 교통 때문인지 회원권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고, 구입을 문의하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탈밸리 골프장은 올 초 대비 회원권이 5000만 원 이상 상승했다. 이 골프장은 또 얼마 전 모 은행이 추천한 ‘투자가치가 높은 골프장 회원권 10곳’에 선정됐다. 접근성 향상에 따른 효과다.

이 골프장은 충북 진천에 추가로 27홀 규모의 크리스탈 카운티 골프장을 건설하고 있어 회원권 1계좌로 두개의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기 가평의 아난티클럽서울(옛 리츠칼튼CC)도 고속도로 개통 후광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특히 이 골프장은 대대적인 코스 리노베이션 까지 실시하면서 골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거리상으로는 경기 남부 지역과 비슷하지만 불편한 교통 여건으로 소외받던 이 지역 골프장들이 경춘고속도로의 개통으로 골프계의 신흥 블루칩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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