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감독 “이겼지만 아프다”

  • 입력 2009년 7월 30일 08시 30분


“가장 사랑했던 팀이고, 항상 걱정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 마누엘 페예그리니(56·사진) 감독의 표정은 순간 진지해졌다. 레알과 에콰도르 리가 데 키토의 피스컵 B조 예선 2차전이 열린 29일(한국시간)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레알 마드리드는 에콰도르 축구 역사상 최초로 2008년 남미클럽 최강전 리베르타도레스컵을 평정했던 리가 데 키토를 2골 차로 꺾었다. 그러나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인터뷰 룸에 들어선 페예그리니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았다. 이유는 충분했다. 이날 자신이 꺾은 리가 데 키토가 자신이 가장 먼저 감독직을 맡은 외국 팀이기 때문. 칠레 출신의 토목공학도 페예그리니는 아르헨티나 리버플라테, 스페인 비야레알 등을 이끌며 명장의 반열을 올라섰으나 정확히 10년 전인 1999년 리가 데 키토의 벤치를 맡았던 옛 추억을 여전히 잊지 못하는 듯 했다. “묘한 기분이 든다. 리가 데 키토는 내가 가장 사랑했고, 정성을 쏟았던 클럽”이라고 운을 뗀 페예그리니는 “여전히 당시 함께 했던 이들과 연락을 주고받는다. 오늘 멋진 플레이를 하는 것을 지켜보며 흐뭇했다. 항상 축복이 따르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마드리드(스페인)|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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