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남대 2년만에 또 내홍 재연

  • 입력 2009년 7월 30일 06시 36분


교과부 ‘총장 발전기금 전용’ 시정조치

충남대가 송용호 총장의 대학발전기금 전용 문제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2007년 양현수 당시 총장이 각종 비위로 국립대 사상 최초로 중도 사퇴한 상처가 치유되기도 전에 또다시 학내 분란을 겪고 있는 것.

교육과학기술부는 28일 송 총장이 대학발전기금을 판공비 명목으로 사용해 시정 조치했다고 밝혔다. 교과부 조사에 따르면 충남대 비서홍보실은 지난해 3월 한 영어교육 관련 업체로부터 5000만 원을 지정 기탁 받았다. 송 총장은 이 중 2700만 원을 경조사 화환 및 축·조의금, 유관기관 업무협의 및 간담회, 학교 기념품 구입 등에 사용했다. 이에 대해 교수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송 총장 측은 “기부자가 비서홍보실로 지정 기탁한 만큼 문제 될 것이 없다. 영수증을 첨부해 정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교과부는 현장조사를 통해 “부적절하다”고 지적해 남은 돈 2241만 원을 발전기금재단으로 환원하도록 했다.

대학 측은 “교과부로부터 발전기금의 사용목적을 벗어났다는 통보를 받은 게 사실”이라며 “남은 2241만 원을 발전기금재단으로 환원해 관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충남대 경상대 교수회는 최근 송 총장이 경영대학원장을 분리 임명한 것에 대해서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 경상대 교수회는 “경상대학장과 경영대학원장은 14년 동안 겸직 관행을 지켜왔는데 송 총장이 이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처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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