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해남 화원 관광단지 ‘졸속 추진’

  • 입력 2009년 7월 30일 06시 36분


감사원 “각종 시설미비로 분양차질” 시정촉구

한국관광공사가 개발 중인 전남 해남 화원관광단지 사업이 하수처리시설과 골프장 운영시설 미비로 개장을 미루는 등 전반적으로 ‘졸속’이라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감사원은 29일 “관광공사를 감사한 결과 각종 시설 미비로 관광단지 조성 및 분양에 차질이 우려돼 시정조치와 함께 관련자에게 주의를 촉구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 관광공사는 하수처리시설에 대한 ‘원인자 부담’을 놓고 전남도와 논란으로 215억 원의 설치비를 확보하지 못해 설계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관광단지와 단지 호텔 용지 등 31필지(94만2598m²)를 분양하기 위하여 두 차례 공고를 냈으나 한 필지도 분양하지 못했다.

관광공사 측은 지난해 5월 말 잔디공사까지 마친 9홀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 ‘플로라 비치’ 운영 방안과 클럽하우스 건설 여부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조성된 골프장을 1년 넘게 방치하면서 잔디밭 유지 관리비 등에만 연간 10억 원이 넘는 비용을 지출하게 됐다.

또 2007년 말 관광단지 사업타당성 분석 당시 “인근 목포시로부터 거리가 멀고 숙소도 마련되지 않아 사업타당성이 낮다”는 보고를 받고서도 축구연습장 골프연습장 등 시설을 그대로 건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 측은 “골프장 ‘필수시설’인 클럽하우스 시설을 미루고 운영 방안을 결정짓지 않아 개장 시기조차 정하지 못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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