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자 일부 구제’ 쌍용차 노사 접근

  • 입력 2009년 7월 30일 03시 00분


사측, 60% 해고 - 40% 무급휴직 제시… 노조 긍정검토

파국으로 치닫던 ‘쌍용자동차 사태’가 노사의 물밑 대화로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의견 접근이 이뤄져 극적 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쌍용차 노사는 30일 오전 9시 당사자 간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29일 밝혔다. 협상 장소는 노조가 점거 중인 도장 2공장 뒤편 공터에 있는 컨테이너로 결정됐다. 양측이 협상 재개에 앞서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이뤘기 때문에 극적 타결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노사 양측 대화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사측이 29일 최종안이라며 전원 해고가 아닌 한발 물러선 안을 제시했으며, 노조 집행부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대화가 재개된다”며 “돌발변수가 없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노조 집행부는 사측 제안을 받은 뒤 조합원들의 의견을 묻기 위해 29일 오후 9시부터 1시간가량 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일부 강성 노조원들의 반발이 있었으나 대화는 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도 일부 반대가 있었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공멸한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해 반대쪽 인사들이 한발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이 노조에 제시한 최종안은 100% 전원 정리해고가 아닌 40% 무급순환휴직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정리해고된 인원 중 60%는 예정대로 해고되고, 나머지 40%를 구제하되 이들은 돌아가며 일정 기간씩 휴직을 하는 방식이다. 이 최종안은 사측이 주장해온 전원 해고에서 한발 양보한 것이다.

노조도 그동안 총고용 보장을 전제로 해고자 전원 무급순환휴직제를 주장해온 만큼 이 안을 받아들인다면 어느 정도 후퇴했다고 볼 수 있다. 또 쌍용차 협력업체들은 28일 “해고자를 전원 고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노사 양측이 30일 대화를 갖는 자리에서 어떤 돌발변수가 나올지 몰라 최종 합의를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농성 노조원 중 강경파가 협상을 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올 5월 21일 파업에 돌입해 같은 달 22일부터 도장공장 등을 점거하고 불법 파업을 벌여 왔다. 그동안 노사는 3차례에 걸쳐 교섭을 시도했지만 모두 결렬됐다.

평택=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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