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휴대전화 요금 세계 최고수준

  • 입력 2009년 7월 30일 03시 00분


우리나라 휴대전화 음성통화 요금이 통화량이 비슷한 미국 영국 홍콩 등 주요 15개국 가운데 가장 비싸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29일 공정거래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동통신 분야의 최근 경쟁상황’에 대한 전문가 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의 가입자 1인당 음성통화 요금(1분 기준)은 지난해 0.1443달러로 15개국 평균인 0.1024달러를 웃돌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영국으로 0.1254달러, 3위는 프랑스 0.1209달러 등이었으며 미국은 0.05달러로 15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에서 각국 화폐별 국제적 구매력을 비교하는 지수(PPP)를 사용했으며, 15개 조사대상 국가는 모두 월평균 통화시간이 180분 이상인 나라들이다. 한국은 2008년 기준 316분이다.

소비자원은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6개 국가를 비롯해 홍콩 싱가포르 이스라엘 등을 비교했을 때 대부분 국가가 가입자 1인당 평균 음성통화 요금이 4년간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는데 우리나라는 거꾸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업계는 “국가마다 통신망과 통화 행태, 요금 부과 방식이 다른데 요금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반박했다. 대부분 국가에서 개통된 기기와 가입자 수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가입자 1인당 요금’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유럽 등지에서는 가입자 수가 실제보다 부풀려지는 경우가 있다”며 “이렇게 되면 1인당 요금은 훨씬 적게 나온다”고 주장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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