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건설업자 ‘검은커넥션’ 뇌물주고 관급공사비부풀려

  • 입력 2009년 7월 30일 03시 00분


설계변경을 통해 관급공사 공사비를 부풀려 거액을 챙긴 건설업자와 이를 묵인하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공무원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9일 각종 공사 관련 편의를 받는 대가로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 직원, 국토해양부 공무원 등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J종합건설 사장 이모 씨(40)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경찰은 이 씨에게서 수백만 원에서 2000여만 원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로 한국토지공사 조경직 최모 차장(48), 대한주택공사 조경직 이모 차장(45), 제주특별자치도 공무원 조모 씨(44) 등 3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사장은 2004년 12월부터 지난해까지 해운항만청(현 국토해양부)에서 발주한 제주도 추자항 파제제 공사, 한국토지공사에서 발주한 김해율하지구 조경공사, 광명소하지구 조경공사 등 관급공사를 수주받아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관계공무원 23명에게 8000여만 원의 금품 및 향응을 제공했다.

각각 2000여만 원, 1200여만 원, 800만 원 등의 돈을 챙긴 최 차장과 이 차장, 조 씨 등 관계 공사 직원 및 공무원은 그 대가로 J종합건설의 미심쩍은 설계변경과 공사비 부풀리기를 눈감아줬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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