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남산 구간 우선 복원
‘우리는 대일본제국의 신민입니다. 마음을 합해 천황 폐하에게 충의를 다합니다.’
서울시는 1946년경 파괴된 것으로 추정되는 황국신민서사지주 잔존물이 남산에서 발견됐다고 29일 밝혔다. 올 3월 발표한 ‘남산 르네상스’ 사업 일환으로 진행해 온 남산 내 유적 발굴 결과다. 잔존물 길이는 23m, 높이는 2m 규모다.
일제가 조선신궁을 짓기 위해 파괴한 서울성곽의 기저부 및 성돌도 함께 발견됐다. 1960년대 미로 형태로 설계한 어린이놀이터 잔존물도 함께 확인됐다.
시는 이번에 발굴한 서울성곽 구간을 전문가에게 자문해 내년 4월까지 우선 복원할 계획이다. 박상빈 서울역사박물관 조사연구과장은 “그간 추정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던 서울성곽 멸실 구간 전모를 비롯해 일제의 서울성곽 멸실 과정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