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판 정치가 문제만만들고 강성노조가 나라 주인 행세”

  • 입력 2009년 7월 30일 03시 00분


조석래 전경련회장 쓴소리

“정치가 경제 도와준것 있나”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사진)은 “우리 정치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문제를 만들고 있다”고 정치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쌍용자동차 불법점거 농성에 대해서도 “시장경제의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29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자유기업원 2009 제주 하계포럼’에서 개회사를 통해 “사회 각층에서 기업에 투자를 갈구하고 있지만 투자할 분위기가 조성돼야 투자가 보장된다는 것을 일깨워야 한다”며 “국회는 제 할 일을 안 하고 싸움판을 벌이고 있고, 정치는 어디로 갔는지 흔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강성 노조만이 나라의 주인인 양 판을 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우리(기업)보고 10년, 20년 투자를 하라는 것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 회장은 원고를 따로 배포하지 않고 즉석에서 개회사를 진행했다. 그는 작심이라도 한 듯 “정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쓴소리’를 이어갔다.

조 회장은 “오늘날 정치 상황을 보면 문제를 해결해 주기보다 문제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이 어려운 경제를 살려나가는 데 정치가 얼마만큼 우리에게 도움을 줬느냐고 묻고 싶다”면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시대는 회사 대 회사의 경쟁이 아니라 나라 대 나라의 경쟁이나 마찬가지”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일체가 돼야 하는데 사회 판국을 봤을 때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쌍용차 사태와 관련해 “기업이 있고 노조가 있는 것이지 기업이 없는 노조는 있을 수 없다”며 “쌍용차 노조 문제도 경쟁력을 갖춘 회생이 필요하고, 그런 경쟁력이 없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것이 시장경제의 원리”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망했을 때 공적자금을 넣어 살리는 것은 시장경제의 원리에 맞지 않는다”며 “시장경제의 원리에 맞는 경제활동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기업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정부의 과감한 경기부양책과 환율을 꼽아 ‘출구전략’의 조기 시행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비쳤다.

서귀포=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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